카카오뱅크 '3無' 전략 통했다… 신규 고객 천만명 돌파
카카오뱅크 '3無' 전략 통했다… 신규 고객 천만명 돌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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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뱅크가 15일 신규계좌 개설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카카오 뱅크는 어떻게 한국의 촘촘한 은행권에서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을까. 

 

우선 카카오 뱅크는 은행 대출을 위해 일일이 지점을 방문해야만 했던 귀찮은 절차를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면서 1020 젊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3040세대에서도 큰 파란을 일으켰다. 2017년 7월 27일 출범한 이후 고객은 하루 만에 24만 명이 몰렸다. 무서운 속도로 늘어난 고객 수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00만 명을 돌파했다. 500만 명 고지를 돌파한 시점은 지난해 1월이다.

사실 출범 초기에는 오프라인 점포의 힘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카카오 뱅크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빗나갔다. 앞서 말한 비대면 대출 시스템에 이어 '탈(脫)공인인증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뱅크의 정책은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가 가능한 '간편이체' 서비스가 확산되게 만들었다. 기존 은행권에서는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문자와 숫자, 특수문자로 이루어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간소화하자, 편의성이라는 이유만으로 10~30대까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카오뱅크 고객 중 20~30대의 비중은 63.3%에 달한다.(6월 말 기준으로 20대 32.1%, 30대 31.2%, 40대 21.0%)

이외에도 카카오 뱅크가 20-30세대를 사로잡은 결정적인 이유는 카카오 뱅크를 통한 금액 송금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였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입출금·송금시 수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은행권이 고수하고 있던 수수료 관행을 깨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시 수수료를 면제해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한계를 보완했다.

그리고 고객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프렌즈라는 친숙한 캐릭터도 카카오 뱅크의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10대 소비자들의 경우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있는 카드를 갖기 위해 신교 개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는 "출범 2년이 채 되기 전에 고객 1000만 명을 넘겨 감격스럽다. 고객 입장에서 고민해온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뱅크 측은 출범 2주년과 1000만 명 고객 돌파 등을 기념해 특별 서비스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15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대주주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법제처 결론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중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이 있어 적정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로 16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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