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의장 증언 앞두고 혼조 마감 …다우↓·S&P↑
뉴욕증시, 연준의장 증언 앞두고 혼조 마감 …다우↓·S&P↑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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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0~1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파월 의장이 경기 상황과 금리 수준에 대해 내놓을 발언이 연내 금리인하 폭을 가늠할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65포인트(0.08%) 내린 2만6783.4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68포인트(0.12%) 오른 2979.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3.35포인트(0.54%) 뛴 8141.73에 거래를 마쳤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빼고 모두 올랐다.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일정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차례로 증언할 예정이다. 오는 30∼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연준의 속내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반면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6월 고용지표가 양호했던 영향이다.

씨티그룹 등 일부 기관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는 발언을 내놓을 경우 증시가 타격 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급한 필요성은 없다면서 올해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는 발언이 나왔다.

파월 의장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포럼에서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을 끌어 내리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지만, 연준이 지난 12월의 금리 인상을 되돌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들이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전일 중국과 멕시코의 구조용 강재 수출업체들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물품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국가 안보에 위험을 미치지 않는 제품에 한해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사는 '거부 추정' 원칙에 따라 진행되며,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품목에 적용될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미 경제방송 CNBC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및 중산 상무부장과 이날 전화 통화 했다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1% 올랐다. 시스코가 약 2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 주가는 35%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31%, 커뮤니케이션이 0.28% 올랐다. 반면 재료 분야는 1.0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5.0에서 103.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채용공고는 전월 732만3000명으로, 지난 4월의 737만2000명보다 감소했다. 5월 민간 부문 노동자 이직률은 2.3%로 유지됐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3%) 상승한 57.83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밤 9시32분 현재 배럴당 53센트(0.8%) 오른 64.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97.5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0.04% 하락한 온스당 139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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