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여름밤의 발칙한 상상, 뮤지컬 '록키호러쇼'
[리뷰] 한여름밤의 발칙한 상상, 뮤지컬 '록키호러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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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에 발칙한 상상이 가득한 그곳, 프랑큰 퍼터의 성에서 벌어지는 꿈같은 이야기. 뮤지컬 <록키호러쇼>

 

프랑큰 퍼터 역의 배우 김찬호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동명의 제목을 가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는 1975년 개봉한 말 그대로 B급 무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장르는 SF · 판타지 · 호러 · 코미디 · 퀴어 · 뮤지컬 · 포르노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론가들은 20세기 컬트무비라고도 평가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주제를 알 수 없는 만큼이나 개봉 당시 많은 호평을 얻기보다는 악평과 무관심 속에 개봉 2주 만에 막을 내렸던 작품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어떻게 화제를 모았을까, 그건 뮤지컬 오프닝 장면에서 볼 수 있는데, 당시 영화관에서 막을 내린 영화는 일부 변두리 심야 극장에서 상영됐다. 심야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영화 속 대사와 노래를 따라 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선 2000년대 초반에 방송인 겸 배우 홍록기가 출연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후 2017년 현재와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옮겨져 완성된 <록키호러쇼>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과 2018년 <록키호러쇼>에선 주인공 프랑큰 퍼터 역으로 배우 마이클리, 송용진, 조형균이 연달아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관객을 만났는데, 올해 2019 <록키호러쇼>에선 마이클리가 빠지고 배우 김찬호가 새로 합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리프라프 역을 맡았던 김찬호가 프랑큰 퍼터 역으로 합류한 점이다. 두 캐릭터가 전혀 다른 모습과 성격이지만 김찬호는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 관객들에 새로운 프랑큰 퍼터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말 그대로 B급 영화의 흥행을 누가 예상했을까? 그리고 그 작품이 지금 우리 앞에 뮤지컬로 다가와 있다는 점도 아무도 생각조차 못 했을 것 같다.

한 해 수백 편의 뮤지컬과 연극이 개막하고, 극장을 떠나가고 있다. 오는 7월 28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기존에 공연되고 있는 공연들과 전혀 다른 매력의 공연으로 꼭 한 번 보면 좋은 공연일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시종일관 조금은 과장스럽고,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고, 조금은 야하기도 하지만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내용에 배우들의 요청에 따라 박수를 치고, 신문을 들어 비를 피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샌가 공연이 끝나있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춤을 잘 출 필요는 없다. 공연 시작전부터 극장을 오가는 수많은 팬텀들이 '타임워프 춤'을 가르쳐줄테니깐 말이다. 그리고 공연을 즐기로 온거지 스트레스 받으러 온 것이 아니잖나. 그냥 배우들이 하라는 대로 하다 보면 자연스레 손을 흔들면서 춤을 추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날씨에 한밤에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이번 주말 혹은 시간이 남은 어느 날 무작정 '한여름 밤의 발칙한 상상이 가득한 프랑큰 퍼터' 성을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 상상하는 그 이상의 조금은 이상하고, 재밌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참, 그리고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만18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관람할 수 없으니 이를 잘 참고하길 바란다.

한편, 지난 5월 1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오는 7월 28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캐릭터 프랑큰 퍼터 역에는 이변 없이 ‘송용진’과 ‘조형균’이 이름을 올렸으며, <록키호러쇼>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지수’ 역시 또 한 번 자넷 와이즈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콜롬비아 역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인생 캐릭터를 만난 ‘전예지’도 함께한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작품의 무게를 잡아주는 나레이터 역에는 관록의 배우 ‘조남희’, 안정적인 기량으로 두 시즌을 이끌어온 ‘지혜근’이 스캇박사와 에디 1인 2역을 맡았다. 

지난해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의 연이은 컴백에도 관심이 쏠렸다. 엉뚱하면서 소심한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브래드 메이저스 역에는 ‘진태화’와 ‘임준혁’이 캐스팅됐다. 중후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나레이터로 극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허정규’ 역시 다시금 <록키호러쇼>에 참여했으며, 프랑큰 퍼터가 만든 완벽한 몸매의 인조인간 록키 호러 역은 ‘휘림(김은수)’과 ‘이승헌’이 맡았다.   

이외에도 자넷 와이즈 역에는 ‘최서연’과 ‘이예은’이, 브래드 메이저스 역에는 ‘양지원’이 참여했다. 

외계인 남매이자 프랑큰 퍼터 성을 지키는 마젠타와 리프라프 역은 올-뉴 캐스트로 구성됐다. 마젠타 역에는 다양한 작품을 넘나들며 쌓아온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임진아’와 ‘유리아’,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 매운맛을 보여주마 고추아가씨로 참가해 제 9대 가왕으로 등극했던 실력파 보컬리스트 ‘여은’이 합류했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독특한 외모를 자랑하는 리프라프 역은 ‘임강성’과 ‘송유택’, ‘최민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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