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원대' 기술 수출 불발 한미약품 목표치 하향
증권사, '1조원대' 기술 수출 불발 한미약품 목표치 하향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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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위기다.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이 불발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추세로 돌린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27.26%(113000원) 하락한 301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7년 4월 19일의 299500원 이후 2년여만의 최저치다.

한미약품의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기술 수출한 얀센으로부터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 바이오신약물질 'HM12525A'(얀센코드명 JNJ-64565111)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총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얀센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얀센의 반환 결정은 최근 완료된 2개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2상에서 1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치가 목표치에 도달했으나 당뇨가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6일까지 만하더라도 목표주가 46만원을 제시했던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하나금융은 목표주가를 각 50만원으로, NH증권은 5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60만원과 61만5000원으로 내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술수출과 같은 R&D 결실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하기 힘들며 한미약품 매수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트리플어고니스트(NASH) 1b상, 작년 FDA 혁신치료제 지정이 불발된 포지오티닙, 오락솔 등의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어 성공적인 발표 및 추가 기술 수출 등으로 R&D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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