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체 갑질에 뿔난 프랜차이즈 업계, '자체 주문 앱 승부수'
배달업체 갑질에 뿔난 프랜차이즈 업계, '자체 주문 앱 승부수'
  • 한승훈기자
  • 승인 2019.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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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수수료 부담,자체 주문·예약 마케팅
주문·배달 업체에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자체 주문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편집=한승훈)
주문·배달 업체에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자체 주문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편집=한승훈)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주문·배달 대행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자체 주문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주문·배달 업체에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단골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세가 된 주문·배달 업체의 영향력을 넘어서긴 어렵겠지만, 이대로 계속 끌려가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7일 자체 주문앱 '교촌 1991'을 통한 주문 금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78일 만이다. 누적 주문 건수로도 20만 건을 넘겼다. 교촌 관계자는 "전체 주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도 지난 3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자체 주문 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자체 주문 앱을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식품 업계에서 앞다퉈 자체 주문 앱을 출시하는 이유는 가맹점주들의 아우성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통상 주문액의 7~9%를 주문·배달 대행 업체에 수수료로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배달 업체에 내는 막대한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가맹주들이 급증하고 있어 내놓은 일종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자체 주문 앱을 이용할 경우 가맹점주는 주문액의 2~3% 정도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업체들이 자체 앱에 목을 매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장기적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한데 주문·배달 업체에만 의지할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고객 정보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주문 앱을 통해 고객에게 정보 제공을 동의받으면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한 맞춤형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체 주문 앱을 출시한 업체들은 앱 이용자를 위한 포인트 적립,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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