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불똥 튈까, LG유플러스 '미군기지' 인근 통신장비 교체
'화웨이' 불똥 튈까, LG유플러스 '미군기지' 인근 통신장비 교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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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소식에 맞춰 LG유플러스 측이 미군기지 인근 이동통신 기지국에 설치되어 있던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교체한 사실이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권영수(오른쪽 두번째) 부회장이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용산 미군기지 외부 부근의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10여 곳에서 화웨이(華爲) 장비를 노키아 장비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미군 부대를 제외한 수도권 LTE·5G 기지국의 상당수 장비를 화웨이 제품으로 쓰고 있지만, 미군은 2013년부터 미군 주둔 부대 내에는 화웨이 대신 노키아 등 유럽 업체의 유·무선장비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었다"라며 "LG유플러스 측은 그간 인근 기지국에 설치된 화웨이 제품을 교체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 소식에 맞춰 외부 인근 기지국 교체 작업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화웨이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소나기는 피하자'란 생각으로 화웨이 장비가 설치된 기지국을 미군기지에서 최대한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LG유플러스가 화웨이 LTE 장비를 전면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3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관한 간담회에서 LG그룹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참석했다. 일각에선 LG그룹 측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방어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제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와 함께 한국 재계 인사들에게 반(反) 화웨이 전선에 대한 동참을 독려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도 굉장히 중요했다"며 "지금 중국과 미국은 무역협상을 계속 이어왔지만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그 과정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미중 무역협상은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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