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성접대 의혹’ 수사 급물살... 싸이 ‘심야 경찰 조사’
YG ‘성접대 의혹’ 수사 급물살... 싸이 ‘심야 경찰 조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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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본지와 MBC ‘스트레이트’팀 보도 관련 참고인 조사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를 불러 심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YG엔터 전 대표. (사진=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양현석 YG엔터 전 대표. (사진=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의 조 로우 성접대 의혹에 대해 지난 17일 새벽 2시30분경 까지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본지와 MBC ‘스트레이트’팀은 공동 취재를 통해 양 전 대표와 당시 YG 소속이었던 싸이가 2014년 7월 서울 강남 소재 고급 한정식 식당 ‘두가헌’을 빌려 태국 부호 밥(본명 차바노스 라타쿨, Chavanos Rattakul)과 말레이시아 금융인 조 로우(38·Jho Low) 두 명에게 성접대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본지와 ‘스트레이트’팀 취재 결과, 양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여성 25명을 초대했고 이 중 10명 이상은 화류계에서 ‘정 마담’으로 불리는 정모씨가 동원한 여성들로 알려졌다. 당시 동석자 중에는 싸이를 비롯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팀 고은상 기자는 지난달 27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당시 참석했던 재력가들은 해외에서 온 분들이다. 영어를 통역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사람이 필요했다. 황씨는 미국에서 왔다. 그러다보니까 황씨가 초대된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싸이와 황하나.
싸이와 황하나.

 

강남의 유명 식당 1층과 2층을 모두 빌려 만든 이 자리에 남성 8명, 여성 2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양 대표가 운영했던 강남 클럽NB로 자리를 옮겼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들은 식사를 같이했던 여성들과 클럽 안에서 사실상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당시 밥과 조 로우는 2박 3일간 국내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고가의 명품백을 선물하는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접대가 있었던 것은 알지 못하고 식사비를 직접 계산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참석한 재력가들과는 추가 접촉이 없었다”며 “정마담은 아는 사이지만 동석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18일 정씨를 소환해 당시 실제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에 정씨는 “일부 여성들이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접대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싸이와 정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양 전 대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싸이는 방송 보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조 로우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양 대표와 참석했지만 술을 마신 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자신이 양 대표를 조 로우에게 소개한 건 맞지만 관련 의혹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싸이를 불러 조사한 것은 맞다”며 “지난 16일 오후 5시에 와서 17일 오전 2시 1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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