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통해 이자비용 감당못한 기업 32%
국내 기업 열 곳 중 세 곳은 수익을 내기는커녕 이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무역전쟁이 악화되면 이런 기업이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0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지난해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열 곳 중 세 곳이 돈을 벌어 이자조차 내지 못한 셈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이 비중은 37.5%로 높아질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3년 연속 이자 비용을 내지 못한 '한계기업'도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대기업 24%, 중소기업 3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과 자동차, 숙박음식 등에서 이자비용에 허덕이는 기업이 많아졌다.
한국은행은 이자보상배율 하락의 배경으로 성장 둔화와 수출 감소, 투자 부진 등을 꼽으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져 기업 매출에 전방위적인 타격이 가해질 것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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