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강남더샵 주민 “라돈에 생명이 위협...도와달라”
포스코건설 강남더샵 주민 “라돈에 생명이 위협...도와달라”
  • 한승훈기자
  • 승인 2019.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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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시공 아파트 진주-창원-동탄에 이어 서울까지 라돈 검출 '라돈아파트'오명
'강남로또'강남더샵프레스트 라돈 기준치 7-10배 검출....'죽음의 로또'로 악몽
라돈검출 대리석 교체 요구에 최정우 포스코회장까지 묵살...국민기업 이미지 먹칠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포스코건설(이영훈 대표이사 사장)의 브랜드 ‘강남 더샵 포레스트’에서 라돈(Radon)이 검출되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라돈이 함유된 대리석을 사용했기 때문.

라돈은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이다.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하지만 고농도 라돈이 사람의 폐에 들어가면 폐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침묵의 암살자’로 까지 불린다.

라돈이 아파트에서 검출되면서 강남 더샵 포레스트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들이 엄청난 라돈에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청와대 청원을 통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강남구 수서동 세곡2보금자리지구에서 2014년 분양해 2016년 7월에 입주한 민간 아파트이다. 최고 지상 12층 10개동 400가구, 전용면적 114~244㎡ 등 4개 타입 모두 대형으로만 구성됐다. 공공 택지에서 분양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3.3㎡(1평)당 2000만 원정도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돼 당시부터 ‘로또’라고 불렸다.

강남더샵프레스트는 2014년 분양당시 '강남로또'로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에 사용한 대리석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한순간 '죽음의 아파트'로 변했다.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공사마져 책임을 회피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강남더샵프레스트는 2014년 분양당시 '강남로또'로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에 사용한 대리석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한순간 '죽음의 아파트'로 변했다.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공사마져 책임을 회피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들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주민들에 ‘로또의 꿈’은 ‘지옥의 꿈’으로 바뀌었다.

2016년 진주시 에코시티 더샵 화장실에 설치한 대리석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시작된 논란은 창원(용지 더샵레이크파크)에 이어 동탄신도시(더샵레이크에듀타운)를 거쳐 서울까지 올라왔다.

포스코 라돈아파트 오명

주민들은 2018년 11월 포스코건설에서 시공한 아파트 마다 라돈 검출 소식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직접 라돈측정에 나섰다. 라돈이 검출 사실을 확인했다.

청원인은 “ 2018. 11. 라돈 측정기를 유료로 빌려서 일주일간 저희 아파트에 설치된 대리석들을 측정했다. 일주일간 신중히 복수로 측정한 결과 설치한 대리석들에서 심각한 양(기준치의 7-10배)의 라돈이 분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라돈검출 사실을 포스코건설에 알리고 대리석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건설사는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모 기업인 포스코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처음 문제 제기를 한지 6개월 지난 뒤에야 교체를 거부를 통보했다.

포스코건설이 라돈대리석 교체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에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측정항목에 추가 되어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하는 공동주택부터 의무 측정대상으로 하고 있어 저희 단지는 해당이 안 된다는 것.

청원인은 “포스코건설의 답변에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공기질 의무측정하고 엄청난양의 라돈이 뿜어나와 폐암을 유발하여 인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리석의 교체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몇 백만 원 하는 자동차도 생명을 위협하는 기계적 결함이 발견된다면 몇 년이 지나도 리콜 하여 고쳐주는데 분양가가 적어도 몇 억씩 하는 고가의 아파트에 폐암의 주범인 라돈이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여(7배-10배) 고객의 생명을 위협하는데도 교체해주지 않고 회피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업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비판했다.

포스코건설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청원인은 분노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문제는 뒷전인 채 기업 이윤에만 눈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청원인은 “처음 포스코건설에서 이러한 엄청난 양이 뿜어 나오는 대리석인줄 모르고 아파트에 설치했다고 믿고 싶었다”면서 “대리석에서 엄청난 양의 라돈이 뿜어나오는 사실을 알고도 법 운운하며 말도 안되는 변명만 하고 교체해주지 않으려는 행태를 볼 때 과연 인체에 해로운 폐암의 주범인 라돈이 대리석에서 분출되는 것을 몰랐을까하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청원인은 모 회사인 포스코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청원인은 “계열사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알렸지만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 이러려면 무엇 하러 홈페이지에 윤리경영란을 만들어 고객의 제보를 받는지 묻고 싶다. 보여주기식 경영과 이중적인 태도의 포스코와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에 대단한 실망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백방으로 해결에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도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대리석의 교체를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다는 것.

청원인은 결국 청와대 청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포스코건설의 파행적 행위를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인은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힘을 보태주십시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소비자인 국민이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데도 해당 기업에게 국민(소비자)의 권리를 외면 받고 무시당해야만 합니까?”라며 “우리나라가 미국과 같은 선진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이 법적으로 허용되어 소송에서 기업이 몇십억 몇백억의 손해배상을 소비자에게 배상해 줄 수도 있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대리석의 교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권리를 지금같이 기업들이 무시하고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항상 강조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것인지 묻고 싶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반도체회사의 백혈병사태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오기 전에 폐암의 주범인 라돈이 엄청나게 뿜어 나오는 대리석들의 교체로 저희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속히 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포스코건설이 청와대 청원의 결과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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