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어나더 컨트리', 30년대 英 엘리트 소년들의 사랑과 암투
연극 '어나더 컨트리', 30년대 英 엘리트 소년들의 사랑과 암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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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만나는 1930' 영국 명문 학교와 학생들
작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비극, 그리고 '청치인'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학생들의 권력과 암투

1930년대 영국의 명문학교가 대학로 무대위로 옮겨졌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에서 일어나는 십대 소년들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198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영국과 미국의 기밀 정보를 소련 KGB에 넘기고 망명한 실존 인물 가이 버제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주인공 가이 베넷은 그시절 영국 기숙학교들의 뒷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1930년, 영국에선 귀족가의 자제들과 유력인사들의 자제들을 한 곳에 몰아넣은 엘리트 기숙사 학교가 존재했다. 입고 다니는 조끼의 색에서 부터 계급을 드러내는 이 기숙학교는 남자 학생들만 존재한다. 그래서 일까 뒤틀린 욕망, 혹은 동성과의 사랑에 눈을 뜨는 학생들이 나오게 된다. 주인공 가이 베넷도 그들 중 한명이었다.

 

 

엄격하고 권위적인 엘리트들의 욕망과 욕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영국 배우들의 스타제조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콜린 퍼스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케네스 브래나, 루퍼트 에버릿, 다니엘 데이 루이스 등도 이번 연극을 통해 데뷔를 하거나 인기를 모았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김태한 연출은 "한 개인이나 단체의 사상과 가치관이 낳는 부조리와 모순점이 담긴 작품"이라며 "사상들이 충돌할 때,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건 우리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 나라와 시대를 불문하고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고 말했다.

 

주인공 '가이 베넷'역을 맡은 배우 이동하는 "캐릭터가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며 참여한 소감을 전했으며, 같은 배역을 맡은 박은석은 "이번 작품은 1930년 영국의 사회를 미니어처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았던 아이들의 모습과 영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인물들의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의 데뷔를 알린 배우 연준석은 "연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할 수 있게됐다. 캐스팅되고 다같이 한 공간에 계속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이번 배역은 내 성격과 전혀 다른 자유분방하고 눈치를 안보는 캐릭터라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13명의 신예 배우 이지현, 배훈, 이태빈, 이주빈, 최정우, 김의담, 김기택, 황순종, 이건희, 채진, 전변현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 이동하와 박은석, 이충주, 강영석, 김태한, 윤석원, 연준석, 문유강이 함께하고 있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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