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설 ‘나몰라라’... 한국 채권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
경제 위기설 ‘나몰라라’... 한국 채권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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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안에도 외국인 자금 몰려... 사상최대 한국 채권 순매수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경제 위기설’을 주장하는 보수진영 일각의 시각과는 달리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펀더멘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 전광판. (사진=뉴시스)
유가증권시장 전광판. (사진=뉴시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 달 동안 장외 한국 채권시장에서 10조 578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2007년 11월의 10조4850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금투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원화 약세, 악화된 기업 실적에다 MSCI 신흥국지수 비중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인하 기대감, 여기에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채권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에 힘입어 국채금리도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31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587%와 1.682%로 마감했다. 이달 초에 비해 각각 0.145%, 0.203% 떨어진 수치다. 초장기물로 꼽히는 국고채 50년물 역시 이날 기준금리보다 0.036% 낮은 1.714%로 마감했다. 이는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로, 외국인 채권 수요가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환율 요인도 지적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일 대비 8.7원 떨어진 1182.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1190.9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한 것이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차익 거래를 노리고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는 미·중 무역갈등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10조원 넘는 채권을 샀다는 점은 한국 시장의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에 점수를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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