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해외 VIP 성접대 했다”[1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해외 VIP 성접대 했다”[1보]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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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해외 VIP 성매매 창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빅뱅의 멤버 승리의 성접대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연예계 가설이 현실이 됐다. 

<한국증권신문>은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하던 지난 2018년 말에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 등 강남 클럽에 대한 마약유통, 경찰 유착, 해외투자자 성접대 등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본지와 MBC 스트레이트팀은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제보를 받고 취재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K팝 열풍 이후 소속 연예인들이 해외로 진출했다. 자연스럽게 해외 투자도 유치됐다. 국세청도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외공연 수익 역외탈세, 해외 투자유치 자금의 출처와 성격 등 의혹에 대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 7월경에 해외투자자 밥(본명 차바노스 라타쿨, Chavanos Rattakul, 태국 부호), 조 로우(Jho Low, 말레이사아 금융인) 등이 한국을 찾는다. 당시 밥과 조 로우는 2박 3일간 국내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하는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대표는 평소 친분있던 인사를 통해 이들을 만난다. 화류계에서 '정 마담'으로 잘 알려진 정모씨다. 이들은 강남의 유명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1층과 2층 모두 빌렸다. 이 자리에 남성 8명, 여성 25명이 참석했다. 

정 마담의 소개로 자리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는 자신과 친분있던 가수 D씨 등을 초대한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양 대표가 운영했던 강남 클럽NB로 자리를 옮긴다. 밥과 조 로우를 위해 양 대표가 만든 자리다. 이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했던 여성들과 클럽 안에서 사실상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본지와 스트레이트팀은 지난주까지 YG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7일 오전 언론을 통해 “동석은 맞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고 밝혔다. 

익명의 연예계 관계자 F씨는 "연예계의 성접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장자연 사건도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실제 미성년자 까지도 성접대에 동원된다. 연습생에게 제공하는 브로커로 전락한 기획사도 있다.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모델, 연예인, 연습생을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도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지망생, 예술대학 재학생은 물론 유명 홈쇼핑이나 대형 기획사 소속 연습생 프로필을 확보해 VIP에게 성접대를 알선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인 로버트 킴벌 동경대 교수도 "여성 연예인 성접대는 할리우드에서 오래전 사라졌다. 일본에도 미쿠라에교(베개 영업)이란 말이 있지만 이미 옛날 얘기"라고 비난했다.

연예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상납에 대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처럼 국내 연예기획사에서 해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충격이다.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난 백만장자 금융인이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유학을 했다. 영국 최고 명문인 해로우스쿨에 다닐 당시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연을 맺게 됐고, 2000년대 후반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아지즈는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하는 레드 그래나이트라는 영화사를 세웠다. 로우는 그와의 친분을 발판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유명인과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고 한다. 로우는 2010년 말레이시아 일간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해로우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명문가의 자녀들을 배출했다. 내가 요르단 왕세자를 만난 것도 그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과 호화 파티를 즐기는가 하면 골드만삭스 직원들을 ‘브로(Bro·형제)’라고 부르는 등 그의 인맥은 국경을 넘나들었다. 뿐만 아니라 린제이 로한부터 모델 미란다 커와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이 그로부터 피카소 그림과 보석, 페라리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 로우는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를 맡으며 집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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