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메시아의 탄생’초연... 정치·사상·지역·세대·계층간 반목 담았다
연극 ‘메시아의 탄생’초연... 정치·사상·지역·세대·계층간 반목 담았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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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연극'메시아의 탄생' 대학로 스튜디오 76서 개막 예정
'고린내' '엄니인력 사람들' 등 황대연 연출과 감종호, 박상욱, 이산, 이수빈 열연

맹신(盲信)으로 인해 상식의 잣대가 고장 난 사이비 신앙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촌극과 사건들을 은유로 오늘의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통렬히 파헤친 극단 풍산의 창작 초연 ‘메시아의 탄생_지옥의 문이 열리다’가 무대에 오르게 된다. 오는 6월 6일 대학로스튜디오76 무대에서 초연된다.

맹신(盲信)은 맹종(盲從)을 낳고, 광신(狂信)으로 진화하여 결국은 광기(狂氣)와 광분(狂奔)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종교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한 그릇된 교조(敎條)에 빠져 맹신의 그늘에서 자라나 광신의 덫에 걸린 우매한 대중과 일그러지고 뒤틀어진 현실의 모습은 애써 외면하고 거짓과 조작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세력에 대한 성찰과 응징, 그리고 청산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번 공연을 통해 조성되길 기대한다.

어떠한 시대와 상황에서도 항상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는 없으며, 박제화된 진리를 믿는 그 순간 개별의 주체성은 사라지고 누군가의 노예가 될 뿐임을 흔들림 없이 주장하는 작품의 이야기 전개 과정은 ‘메시아의 탄생’이 지향하고 목표하는 바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모두가 기다려온 그분은 정치·사상·지역·세대·계층 전반에 걸쳐 반목과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실증의 사례인 우리 역사에 어떤 교훈과 지침, 이정표를 제시해 줄 수 있을지 공연 구성원조차 그 방향과 해법에 대한 격렬한 논쟁과 이견으로 연습 내내 소란스럽고 분주하다. 

바라건대 소통과 교감으로 상호 간의 유격을 좁히고 메꾸는 생산적인 시간이길 기대하며, 나아가 관객 스스로가 묻고 답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전작 <고린내>, <엄니인력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 등을 통해 동시대 인간군상들의 조금은 특별한 삶에 관한 깊은 천착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몰입감과 담담한 위로를 전해 온 극작가 황대현이 직접 연출한 이번 작품은 비교 불가의 가슴 설레는 무대임과 동시에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작은 무대인 소극장의 매력을 흠뻑 맛볼 기회가 될 것이다. 

머리를 비워 내고 뜨거운 가슴으로 날것의 생생함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앙상블, 무대 위로 풀어 놓은 이야기들의 조각난 퍼즐 찾기 등 재미난 볼거리와 지적 유희로 가득 찬 이번 공연에 세심한 관찰자로 때론 엄정한 심판자로 모두가 기다려 온 그분을 함께 맞을 준비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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