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ㆍ이낙연ㆍ황교안ㆍ이재명 대선테마주 벌써 기승 '주의보'
유시민ㆍ이낙연ㆍ황교안ㆍ이재명 대선테마주 벌써 기승 '주의보'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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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정치 복귀 기대감...이낙연·황교안 테마주 주가 상승
김선제 교수 "거품 꺼지면 폭탄...기업가치 투자 지향"

증권가에 정치테마주 주의보가 내려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정치복귀설에 정치테마주들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차기 대선 관련 테마주도 상승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계 복귀 촉구에 대해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며 정계 복귀에 대한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했다.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이 나오자  보해양조와 계열사인 창해에탄올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유 이사장이 보해양조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테마주도 투자자들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각각 범여권과 범야권 인사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할론이 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총리 테마주로는 남선알미늄, 특수건설, 한국선재, 아가방컴퍼니, HDS엔진, 디와이, 부국철강, 남화토건, 이월드, 남선알미늄 등이 거론된다.

남선알마늄의 모기업인 SM그룹으로 계열사인 삼환기업이 이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 대표이다. 남화토건은 최재훈 대표이사가 이 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월드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이 이 총리와 광주제일고, 서울대 동문이다. 이 총리와 간접 연관성에 테마주로 묶여 있다.

황 대표 테마주에는 티비씨, 아세아텍, 국일신동, 한창제지, 인터엠, 성문전자, EG 등이 거론된다. 이중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이 황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밖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심 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이재명 테마주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에이텍, 에이텍티앤, 토탈소프트, 티엘아이, 지엘팜택, 프리엠스, 동신건설 등이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가 정치테마주에 대한 이상 거래 모니터링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나선 등 대응에 나섰다.  테마주는 말 그대로 테마일뿐, 기업가치와는 무관하다. 거품이 꺼지면 깡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과거 대선때마다 나왔던 테마주들이 정치시즌이 끝난 뒤 거품이 꺼졌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이 테마주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선재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성결대학교 교수)는 “증시 침체로 수익률에 대한 갈증이 테마주의 연이은 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주가 수익률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수익률을 어떻게 해서든 올려보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이 테마주 열풍으로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단기투자 중심의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적지 않아서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보다는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집중한다”고 했다.

이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 2022년 대선까지 테마주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테마주가 장기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테마주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연관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도 급등하거나 폭락한다. 과거 노무현ㆍ이명박ㆍ박근혜 전(前)대통령의 테마주들이 대선 전까지 급등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거품이 사라졌다. 태마주 투자는 수익을 얻기도 쉽지만 잃기도 쉽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게 증권업계의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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