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회장 선거전, 민·관 OB 총출동 '김교식 · 최규연 등 하마평'
여신금융회장 선거전, 민·관 OB 총출동 '김교식 · 최규연 등 하마평'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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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맨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최규연 전 저축은행장 - 김교식 전 차관 - 김성진 전 조달청장 - 김주현 전 예보사장 -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 이기연 전 금감원부원장보 - 유구현 전 우리카드사장 -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

 

5대 금융협회장 중 하나인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전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 시작 전부터 민관 퇴직자(OB)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려 10여명이다. 치열한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OB들의 전쟁터로 전락할 위기의 여신금융협회장를 살펴본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후 15일부터 후보자 지원을 받기로 했다. 회추위는 최종 접수 후보자가 5명 이상일 경우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통해 후보군을 3명으로 추린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를 회원사 총회에서 선출하면 차기 협회장으로 확정된다. 회추위원은 이사회 이사들이 맡는다. 8개 전업 신용카드사와 7개 캐피털사 CEO가 이사다.

그동안 여신협회장 선거에서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정도로 많은 후보자가 나온 전례가 없었으나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분위기다. 여신협회장은 업무 강도 대비 높은 연봉으로 재취업 자리가 마땅치 않은 전직 관료들이 탐내고 있다. 현재 관 출신 인사 가운데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와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음달 15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덕수 회장은 KB국민은행 출신으로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여신금융협회장에 오른 첫 민간기업 출신이었다. 하지만 차기 협회장은 다시 관료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임 김덕수 회장의 정부 대응방법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규제 강화, 마케팅 비용 축소 등 카드업계에 불어닥친 계속된 규제 속에서 업계 주장을 잘 대변하지 못해 민간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교식 전 차관과 임유 전 상무가 유력한 차기 여신협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홍보관리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기조실장 등을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관료 출신이지만 아시아신탁 회장을 맡는 등 민과 관을 모두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일리스 출신인 임 전 상무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신용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 정치권과 금융권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협회 업무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총 96개 금융회사가 속해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업권과 회원사 규모 등으로 볼 때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 중 다섯 번째의 위상을 갖는다. 회장 임기는 3년, 지난해 연봉은 3억6000만원가량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현재 처한 현안과 미래에 대한 혜안 등을 지니고 업계의 의견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협회장이 선출됐으면 한다"며 "아울러 건전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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