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뮤지컬 '그리스' 또 한번 성장하다
[종합] 뮤지컬 '그리스' 또 한번 성장하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를 채택한 오디컴퍼니
그리스의 변화는 계속된다. 무대를 둘러싼 LED패널, 장면 변환부터 활용까지
여성의 힘, 남성향 중심의 작품의 변화

조정석, 이선균, 오만석, 엄기준, 주원, 조정석, 윤공주, 홍록기, 김산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및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 있다. 이른바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작품 뮤지컬 <그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그리스>는 1978년 제작된 당시 아이돌 스타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존이 출연한 영화 <그리스>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한다. 여름방학 기간 휴가지에서 만난 '대니'와 '샌디'가 라이델 고등학교에서 재회하면서 빚어지는 사랑이야기가 중심이다. 10대들의 우정, 꿈, 열정이 더해진다. 

당시 최고로 손꼽히는 짐 제이콥스 극본가와 워런 캐시가 작곡을 맡아 탄생한  '그리스트 라이트닝(GREASED LIGHTNING)',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등 대중적인 넘버들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에선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수많은 뮤지컬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손꼽혀왔다.

앞서말한 스타들부터 현재 공연에 주조연으로 캐스팅 되고있는 스타들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뮤지컬 <그리스>를 거쳐갔다.

오디컴퍼니는 올해 다시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와 함께 '2019 올 뉴(ALL NEW)'라는 부제를 달았다. 새로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오디컴퍼니는 올해 LED영상을 활용한 무대 구성과 '뉴트로' 스타일의 의상과 지금 시기에 맞는 음악 편곡과 각색을 진행했다. 확실히 기존에 사용되던 무대 소품들을 비롯해 중심이 됐던 '경기장 계단식 의자'와 넘버 '그리스트 라이트닝', '똥차' 들의 배경이되는 자동차, 마티의 방안, 프렌치의 펍 등이 변경됐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프로듀서는 "대극장에 맞게 대규모화한 세트와 전면 LED영상, 주변인물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등 기존의 이야기에 세련된 뮤지컬 문법을 더했다"며 "젊은 크리에이티브팀의 감각으로 더욱 세련되고, 재기발랄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런 탓일까 앞서 본지가 강조했지만 LED 영상을 활용하는 장면들이 특히 더 눈에 띈다. 무대를 영상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그리스에서는 커다란 무대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 거의 없다. 무대를 구성하고있는 소품은 적어졌지만 LED영상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앙상블 배우들 또한 무대 위에 가득찬 느낌을 주고있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부분들은 아무래도 전과 같은 '레트로', '올드스쿨' 같은 느낌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원작의 영화를 비롯해 오랜기간 공연을 봐왔던 본지에게는 새롭게 변한 그리스는 똑같은 작품이지만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리메이크작처럼 느껴졌다. 

좋았던 부분은 뮤지컬 <그리스>와 같은 경우 아무래도 남성향이 조금 강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극에 균형이 주연배우 대니와 샌디에게 많이 포커싱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던 느낌이다. 그러나 올해 다시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는 전과는 달리 더 균형있고 여성향 또한 부각된 작품이었다. 예를 들어 '티버드'에 속한 남자배우들의 비중이 전과달리 조금 줄어든 방면, '핑크레이디'에 속한 마티나 프렌치, 리조, 잔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더 늘어나거나 곡이 추가되는 등 변화한 것이다. 

많은 <그리스>를 만나왔던 본지로서는 전과는 다른 아쉬움이 있었지만 변화한 이번 작품은 지금 시기에 맞는, 그리고 <그리스>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 또한 '다시 공연을 봐야겠다'고 생각할 만큼의 매력적인 작품인 건 확실한 것 같다.

2019 <그리스>에서 주인공 대니 역에는 뮤지컬 배우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이 캐스팅됐으며, 여주인공 샌디 역에는 양서윤, 한재아가 나눠 맡았다. 그리고 작품 시작에 앞서 선보인 ‘팝시컬(POPSICAL)’ 그룹 '티버드'와 '핑크레이디' 멤버들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다.

뮤지컬 <2019 올 뉴 - 그리스>는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4월 3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1일까지 공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