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벡스코 이태식 대표 낙하산 경영 퇴진 촉구....靑 국민청원
[단독] 벡스코 이태식 대표 낙하산 경영 퇴진 촉구....靑 국민청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식 대표 선임때부터 낙하산 논란...18년 기준 16억 영업손실 300억 결손
2001년 개관부터 코트라 출신 사장·본부장 자리 독식... “부산시 방관” 지적
이태식 대표
이태식 대표

벡스코(BEXCO) 이태식 대표이사가 낙하산 경영의 적폐로 내몰렸다. 

부산시의 출자기관인 벡스코 대표이사로 선임 때부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2001년 개관한 벡스코의 대표이사 자리는 정해수 초대 대표이사부터 현 5대 이 대표이사까지 모두 코트라 고위직 출신이다. 이 대표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9일 ‘코피아(코트라 출신 낙하산)의 벡스코 경영 그만두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벡스코 2001년 개관 이후 19년 동안 코트라부사장 출신 5명이 대물림 하며 사장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7명의 마케팅본부장 또한 모두 코트라 출신”이라며 “한 기관 출신이 사장 뿐 아니라 임원자리까지 독점한 곳은 전국 컨벤션센터 가운데 부산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이사 선출 면접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5일 예정인 마케팅본부장(임원) 공모에도 또다시 코트라 출신이 5~6명이 응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이태식 현 대표를 포함한 벡스코의 역대 사장은 모두 코트라 부사장 출신들이다. 2001년 벡스코가 생긴 이래 정해수(2001~2007), 김수익(2007~2013), 오성근(2013~2016), 함정오(2016~2018) 전 사장이 모두 코트라에서 벡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청원인은 “부산시가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보은 인사를 위한 자리마련을 위해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벡스코의 경영본부장 및 상임감사의 경우 19년째 부산시 공무원 및 시장 선거캠프 출신이 공모도 하지 않고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청원인은 “19년 동안 84개국 129개의 코트라 해외무역관의 도움으로 벡스코를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실상은 2018년 기준 16억원의 영업손실과 300억원의 결손금 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에 따른 벡스코의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벡스코와 관련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산시가 감사 결과 벡스코 내부의 각종 의혹을 알아낸 뒤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벡스코 대표이사 선출 면접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벡스코는 지난해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한 면접을 진행하면서 외국어 능력 등 일부 평가 항목에 대해 질문조차 하지 않고 지원자들에게 점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벡스코는 부산시가 지분 42.5%로 최대주주인 부산시 출자기관이다. 이어 코트라가 26%, 현대 컨소시엄이 3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명희 참여연대 전문위원은 "코드라는 무역투자와 경제통상협력을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반면 벡스코는 국제전시회,국제회의, 기업행사 등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성격의 전시컨벤션 행사를 한다. 내용면에서 다르다. 이는 코드라 출신 낙하산이 벡스코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인사는 경영능력과 자실이 기준이 돼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의 인사가 이에 부합하는지 의심스럽다. 낙하산 인사가 촛불민심으로 세워진 현 정부의 가치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낙하산 인사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에 따른 변화를 이끌어갈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