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조상웅,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싶다"
[인터뷰②] 배우 조상웅,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싶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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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한 뮤지컬 <1976 할란 카운티> 다니엘 역의 조상웅 배우와의 인터뷰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Q. 데뷔한지 13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처음 올라갔던 공연이 기억 나나

A. 2006년 10월 28일 날 뮤지컬 <라이온 킹>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어요.

Q. 10년 이상 무대 위에 올랐는데, 어떤 것 같나. 그때와 지금 바뀐 점은?

A. 사실 정말 감사하게도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일을 해오고 있어요. 작품을 떠나서 계속 일을 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의 저는 그때와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아요. 작품을 임하는 자세나 공연에 올라가서, 무대 위에서 다른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을 대하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어요. 나이만 먹었죠. 그래도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항상 하는 일이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점이랑 노력하는 점 등이요. 이런 부분들을 항상 생각하고 실천해오고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후회를 한다거나 그런 부분들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너무 행복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일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아쉬운 점이 있을까

A. 감사하게도 저는 좋은 작품들을 만나왔어요. 작품도 좋았고 만나는 제작진이나 배우들도 다 너무 좋았죠. 지금 저에겐 생각이 안 나지만 당시에는 뭔가 아쉬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행복하게 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Q. 앞서 4대 뮤지컬 중 3개의 작품에 들어갔다고 말했는데, 혹시 남은 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

A. 세 개의 작품을 했다고 해서 남은 한 작품 또한 "이걸 꼭 해야지"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다시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이 올라오게 된다면,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배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사실 제가 '난 천상 배우라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TV를 보면서 호기심을 느꼈고, 고등학교 때부터 뭔가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확신이라기보다는 '해보고 싶다. 연극 영화과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공부를 하고 연기를 배우고 대학교를 갔어요. 그렇게 배우고 공부했던 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뭔가 다른 부분들에 관심이 가지는 않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이게 제일 좋고 제일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그래도 '아 그래, 내가 이것 때문에 배우가 됐지' 하는 순간들이 오지 않나.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을까

A. 전 제가 어떤 작품을 들어가던 제가 준비한 역할이 정확한 메시지를 관객분들에게 전해주고 싶고, 그렇게 전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공부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준비한 메시지를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받아가주셨을 때 가장 행복하고 기쁜 것 같아요. 그게 커튼콜 순간이 될 수도 있고, 공연 중간중간 전달되는 메시지일 수도 있겠죠. 그런 모든 부분들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아 이일을 계속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힘들었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이겨내고 극복해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준비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Q. 나에게 소중한 게 있다면?

A. 특별하게 뭔가 소중하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찾아가잖아요. 누군가는 돈이 행복이 되고 누군가는 인기가 많아서 행복함을 느끼죠. 저는 저 자신에게 항상 질문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해요. 이런 부분들을 들여다보면 재밌거든요. 행복을 찾아가고 지금의 이 순간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게 지금의 저한테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오늘, 행복한 하루가 돼가고 있나

A. 당연하죠. 공연을 준비할 수 있고, 공연을 할 수 있고 건강할 수 있잖아요. 지금처럼 항상 행복하게 공연을 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좋은 관객분들을 만나는 일이오. 물론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힘들고 아플 때도 있겠지만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함을 찾아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Q.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배우로서 그게 아니라면 옆집에 사는 형 혹은 오빠로서 조언을 해준다거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특별하게 조언이라고 이야기해줄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아닐까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배우를 한다면 더 중요하죠. 이걸 찾아보는 게 중요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중심을 잡고 아껴주고 사랑해야겠죠.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정말 간절하다면 뭐라도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사람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작품이 될 수도 있고요. 안되더라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했던 노력은 언젠가 다시 나에게 돌아왔었거든요. 그래서 지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잘 바라보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Q.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A. 저는 매번 바뀌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그냥 좋은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 어느 때는 믿음을 주는 배우, 끝까지 오래 살아남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죠. 지금의 저는 '계속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면 할수록 끝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죠. 공연을 보시는 관객분들이 어떤 분들은 '너무 부족해'라고 할 수 있고, 또 다른 관객들은 '최고다, 저 이상이 있겠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남의 평가가 아니라 저 스스로 계속 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3년 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3년 후 저는 지금의 저에게 형이겠네요?(웃음) "넌 좀 더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도 성장했길 바란다. 그리고 사람 조상웅으로써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의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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