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 성분 변경 '고의 은폐'…소액주주 집단소송 준비
코오롱 인보사 성분 변경 '고의 은폐'…소액주주 집단소송 준비
  • 이동로 기자
  • 승인 2019.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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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인보사 사건을 형사 2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소액주주들까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오롱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MBC뉴스화면 캡처)
코오롱 인보사 사건을 형사 2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소액주주들까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오롱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MBC뉴스화면 캡처)

코오롱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원료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알고도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줄소송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보사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단체소송에 이어 소액주주들도 카페를 만들어 소송 준비에 나섰다. 소비자주권시민연대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가 배당을 맡아 수사에 착수했다.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7일 제일합동법률사무소(최덕현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주주소송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인보사를 믿고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한 소액주주 소송을 위한 원고 모집 절차를 밟고 있다. 5일 개설된 카페와 사무소로 6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또한 주식 관련 종목토론실에서도 집단소송에 나서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각각 약 56%, 38%에 달한다.

소송을 맡은 최덕현 변호사는 “일단 단체로 손배소송을 준비하되, 허위사실 공표 등을 근거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보사 공시에 거짓이 있었는지와 회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허위공시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을 때 대표 당사자가 소송을 내 이기면 나머지 투자자에게도 효력이 미친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존경하는 주주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해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뀐 사실을 2년 전에 알고도 고의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대응인 셈이다.

인보사는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주사액인데, 최근 2액의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드러났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이 이미 2년 전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알았다는 정황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실사로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2월 인보사 성분이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인지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3일 공시에서 2017년 3월 인보사 2액이 신장세포라는 사실을 알고 생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알았으나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이 몰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서 은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식약처는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성분이 신장세포임을 확인했다는 부분을 심각하게 보고 오는 20일 현지실사로 회사 측 주장과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실사 시작과 동시에 치료받은 환자들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오킴스 엄태섭 변호사는 “피해환자 110여명과 함께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20일께 단체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인보사 약값에 상응하는 재산·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배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검찰은 7일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고발한 인보사 사건을 최근 형사2부에 배당하고 사건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이유를 철저히 규명하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코오롱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여파로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각각 46%, 53%로 반토막 났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은 가격제한폭(29.72%)까지 떨어진 1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생명과학도 25.40% 내린 3만5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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