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김정태 리스크'가 발목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김정태 리스크'가 발목
  • 김신우 기자
  • 승인 2019.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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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롯데카드 인수 움직임
업계 '인수 성공시 카드사 지각변동 있을 것' 예고
성공시 시장점유율 10%에서 → 20%까지 상승
카드업계 2위 삼성카드 턱밑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로써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은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간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이어졌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있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와 7위인 하나카드가 만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로 단숨에 도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에는 경영자 리스크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데, 김정태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금융당국에 발목잡힐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전 참가 소식에 관련업계 또한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와 7위인 하나카드가 만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로 단숨에 도약하는 것.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자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번 인수를 성공한다면, 기존에 10%미만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이 20%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며 업계2위 삼성카드에 필적할 것으로 예측됐다.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선정될 것으로 보이며,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을 마친 롯데지주는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만 최소 1~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 및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다. 롯데카드 인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국정농단 사태 주역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편의를 봐준 이상화 전 본부장에 대한 특혜성 승진 인사 단행과 관련해 은행법과 직권남용, 배임 혐의로 김정태 회장 등을 고발했다.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 시절 이상화 전 본부장은 특혜대출 등 최순실 씨 모녀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2016년 초 신설된 글로벌영업 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김 회장은 이 본부장의 승진 인사를 두고 최순실 씨의 부탁을 받은 청와대 측의 거센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검찰이 아직까지 김 회장 고발 건 수사를 종료하지 않아 지주회사 겸 대주주인 하나금융의 적격성 문제가 가시지않고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김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 해도 계열사 편입에 대한 심사를 지연할 수 있다는게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실례로 하나금융투자는 2017년 9월 UBS AG가 보유하던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지만 현재까지도 금융당국이 심사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 지분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인 하나금융적격성 심사와 관련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심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최고경영자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 진행할 수 있다"며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정되지 않아 현재로선 지켜볼 뿐 입장을 밝힐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은 금융당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월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해 검사 정리 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이를 무시하고 절차를 강행했다. 당시 금감원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한 조사를 한참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중 최홍식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전격 사퇴한 게 하나금융 내부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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