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發 훈풍에 기지개 펴는 '면세점·배터리'
중국 發 훈풍에 기지개 펴는 '면세점·배터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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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매도 · 환율 악재 겹친 국내 증권업계 살아갈 구멍은?
면세점 시장 수요 지속 성장中, 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
중국 경기부양 따른 내수경기 회복으로 호실적 기대감↑

최근 국내외 이슈에 따라 국내 증권업계 또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및 기관의 경우 특정 수혜주에 주목했다.

원화가치의 경우 최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되고 원화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600억원 수준이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은 원화가치가 1150원보다 강세를 보이면 순매수, 약세를 보이면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던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추천주로 신세계(004170)를 꼽았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도 면세점 시장 수요가 지속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기 개선은 국내 내수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중국 내 한국 경제 제재약화와 관광객 증가가 면세점주를 비롯해 내수경기 확대에 큰 힘이 된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신세계를 두고 '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센트럴시티 사업 실적'에 주목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지분 가치 2조3000억원도 추가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텔신라(008770)를 두고는 "올 1분기 양호한 산업수요에 따라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 내수경기 회복도 주요 호실적의 이유로 꼽혔다"고 전했다.

SK증권은 애경산업(018250)을 꼽으며 "중국 오프라인 채널 확장과 수출·면세 채널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수준으로 화장품 산업 내 가장 저평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1분기 누적 기준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현대건설기계(267270)도 추천주로 꼽혔다.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관련 이차전지주도 떠올랐는데, KB증권은 SK(034730) 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77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차전지 소재주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를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S사 장기 공급 체결과 함께 LGC, CATL 매출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상위 3개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이익 성장 소재 업체 중 가장 안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 이어가는 외국인

지난 2015년 이후 환율 구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1100원 이상~1150원 미만에선 19조8000억원 순매수가 나타났다. 그러나 1150원 이상~1200원 미만에선 6조1000억원 순매도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원화가치 하락시 매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 하락이 당장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 그 이유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연동되는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됐다. 호주달러가 급락한 것도 원화가치 절하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독일의 경기지표들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강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계절적으로 4월은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이유가 미국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더 좋기 때문이라면 외국인 자금은 미국 시장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1분기 GDP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후행하는 GDP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 장세가 경기와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소폭 길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까지는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5월은 미국 자동차·부품 관세 결정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통상 마찰이 나타나거나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의 지지율 상승,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후반에는 유로화 반등으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 미국 펀더멘털만 좋게 보였던 현상이 완화되면서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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