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늘린 KCGI, '경영권' 방어 나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진칼 지분늘린 KCGI, '경영권' 방어 나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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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행동주의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늘리며 한진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압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업계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24일 한진그룹 신임 회장으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임했다. 조원태 회장의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속세 남부에서 부터 시작된 지분경쟁과 경영권 문제가 수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의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25일까지 한진칼에 투자한 금액은 약 2393억원이다. 1주당 평균취득단가는 약 2만7000원으로, 한진칼(180640) 지분율이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KCGI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10여일간 한진칼을 매수하지 않다가 지난 18일부터 다시 주식을 취득했다. KCGI는 추가적인 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시에는 기존에 없던 디니즈홀딩스와 캐롤라인홀딩스가 등장했다. 디니즈홀딩스와 캐롤라인홀딩스의 한진칼 지분은 각각 0.93%, 0.37%이다.

한진칼은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속세 이슈로 인한 배당금 확대 가능성 등으로 급등했다. 한진칼은 이날만 20.6% 상승했으며 꾸준히 매수세가 몰려 2만5200원에서 3만원 중반대 선까지 올라섰다.

한편, 지난 24일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조원태 신임 회장이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한 막대한 상속세가 최대 걸림돌이다.

한진그룹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95%였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17.84%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을 보유했다. 조 전 회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가치는 약 3543억원으로 상속세율 50%를 감안하면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 

상속세는 한진가의 삼남매가 보유한 지분가치와 비교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5년에 걸쳐 분납을 하더라도 연간 340억원이 넘는 규모기 때문이다. 추가로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않아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상속세 납부 등의 우선과제가 해결되야 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한진일가에 한진그룹에 대한 영향력 축소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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