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장인회사 노동자 산재 사망에 ‘불똥’ 튄 사연
정의선 부회장, 장인회사 노동자 산재 사망에 ‘불똥’ 튄 사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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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이번엔 사돈댁 사망사고... ‘일감몰아주기’ 의혹 받는 ‘네비엔’

정의선 부회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닌 사돈기업 때문이다. 삼표그룹 산하 네비엔’에 임대해 준 현대제철 포항공장 내부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정의선 부회장은 ‘처가 사랑’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사돈기업인 삼표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 무브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 무브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잇따른 사망사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사돈기업인 삼표그룹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9일 오전 8시 40분경 철 스크랩 수집·가공업체인 ‘네비엔’ 포항 슬러그장에서 이 회사 하청 업체인 동원산업 근로자가 멈춰있는 로드밀 설비(회전하는 드럼 속을 로드가 위아래로 들어올리며 슬러그를 파쇄하는 장비) 점검 중 다른 작업자가 운전버튼을 눌러 작동하면서 이 안에서 압사해 숨졌다.

당초 이 사고는 장소가 현대제철 공장 안에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에서 일어난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네비엔 공장의 위치는 현대제철 포항 공장 내부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네비엔에게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악재의 연속이다. 앞서 지난 2월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 용역업체 ‘광양’의 비정규직 직원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지난달 18일부터 2주 동안 당진제철소 원료공장과 컨베이어벨트 전체를 두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안전보건공단도 같은날부터 3주 동안 안전보건진단을 진행했다. 이번 근로감독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속노조 충남지부,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비정규직지회 등 노조와 노조가 추천한 전문가 등도 참여했다.

현대제철 측이 사이가 껄끄러운 노조가 근로감독에 참여하는데 동의한 것은 그동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 이후 12년 동안 무려 35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 설립과 내부 근무자들의 안전소통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적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실행에 나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장인이기도 한 정도원 삼표그룹회장. (사진=삼표그룹 홈페이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장인이기도 한 정도원 삼표그룹회장. (사진=삼표그룹 홈페이지)

처가 일감몰아주기 구설수
네비엔이 현대제철 공장을 임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특수관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장인이다. 정 부회장은 정도원 회장의 딸인 정지선씨와 지난 1995년 결혼했다.

지난 2016년 채이배 당시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현대차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채 의원은 현대차그룹이 삼표기초소재를 비롯한 6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비엔은 지난 2014년 4월 삼표건설과 합병했다. 지분은 정 부회장의 처남이자 정도원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부사장이 70%, 그 밖에 특수관계인이 30% 등 사실상 사돈집안에서 100%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네비엔은 지난해 매출 224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 253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이러한 꾸준한 매출과 이익의 상당부분은 현대제철과의 거래에서 나온다.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포항에서 전기로에서 발생된 슬러그를 처리하는 업체가 여기밖에 없다”며 “동국제강 것도 (네비엔에서) 처리하고 있다. 특혜를 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네비엔 측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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