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 홍남기 부총리 잇단 비판 "가업 승계 쉽게 해주면 혁신성장 의지 꺾는다"
이재웅 쏘카 대표, 홍남기 부총리 잇단 비판 "가업 승계 쉽게 해주면 혁신성장 의지 꺾는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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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업체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기업 승계 쉽게 해주면 혁신성장 의지 꺾인다"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임시조직의 자문역 본부장이 의지가 부족해 혁신성장을 못한 것이라고 남 탓하는 부총리를 이해 못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 기자간담회에서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요건 중 기업 경영기간을 10년에서 7년 전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업상속공제는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가업 승계를 돕고자 상속세를 일부 감면하는 제도다. 가업을 상속받고 10년 이상 경영하는 등 사후요건을 충족해야 상속재산에서 최대 500억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재벌2ㆍ3세들의 갑질과 일탈 등 부정적 행태로 비판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처럼 소유와 경영 분리의 도입이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능력이 없는 2ㆍ3세에 경영이 승계되는 것 역시 기업을 위기로 내몰고,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가업 승계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지난 2월에도 이 대표는 홍 부총리가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등을 시사하자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홍 부총리를 향해 “남 탓하지 말고 본인이 혁신성장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홍 부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성장추진기획단으로 개편된 기존 혁신성장본부 조직의 한계를 설명하며 “전임 본부장이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 의지만 있었다면”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 대표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렇게 비판하는 부총리는 얼마나 의지를 갖고 혁신성장에 기여했는지 묻고 싶다”며 “기득권을 강화하는 가업상속공제를 용이하게 해줄 때가 아니라 혁신성장에 올인해도 될까 말까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앞서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지금 이렇게 혁신성장이 더딘 것은 부총리 본인의 의지가 없어서일까요? 대통령은 의지가 있으시던데”라며 홍 부총리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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