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부당노동행위 고발 예고... 어용노조 설립 직접 지배 '의혹'
황창규 KT회장 부당노동행위 고발 예고... 어용노조 설립 직접 지배 '의혹'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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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협력사에 '어용노조' 설립… 부당노동 개입
새노조"계열사 MOS부산 어용노조 설립" 고발
KT가 협력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 어용노조 설립에 개입하고 직접 지배한 의혹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부당노농행위를 벌인 혐의와 관련 황창규 회장 등 관계자를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KT가 협력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 어용노조 설립에 개입하고 직접 지배한 의혹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부당노농행위를 벌인 혐의와 관련 황창규 회장 등 관계자를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KT가 계열사에 어용노조를 설립해 부당노동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협력사를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 회사 주도로 노조를 만들게하고 활동 전반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KT는 지난해 4월 협력사 MOS부산 등을 계열사로 편입전에 어용노동조합을 설립해 직접 노조를 지배한 의혹을 제기된 가운데 15일, KT새노조가 황창규 회장 등 관계자를 부동노동행위로 검찰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로부터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하는 MOS는 모두 7개사 이다. 이 중 남부·북부로 2개사로 통합된 뒤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KT는 협력사의 계열사 편입 과정에 차명 메일로 MOS부산 노조 설립을 지시하고, 창립총회 장소를 제공했다. 현황 보고를 받고 단체협약 초안 작성과 체결한 의혹이 제기됐다.

KT 직원 조모 씨는 MOS부산 간부에게 노동조합 설립 문건을 이메일로 어용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다음날 문건대로 노조 창립총회가 열렸다. 닷새 뒤 조 씨는 노조규약까지 만들어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단체협약 초안이 넉 달 뒤 MOS 부산 노사 간에 그대로 체결됐다. KT가 어용노조를 설립한데는 계열사 편입 뒤에도 KT에 유리한 근로조건을 만들려는 목적이다. 실제 KT는 협력사 간부로부터 주기적으로 노조 동향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노동행위는 노사 단체협약까지 이어졌다.

새 노조관계자는 "'임금교섭 자리에서 KT와의 합병 관련 질의를 자제하라', '다른 노조 개입 차단을 위해 반대 성향인 직원을 감독하라'는 등 불법적인 지시도 문건에 담았다"고 했다.

이어 "KT가 직접적으로 노조 설립을 지시하고 운영 과정에 개입한 것은 명백히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노조 설립취소 처분과 KT의 부당노동행위 및 불법파견, 위장도급 등에 대한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KT가 계열사에 어용노조 설립과 운용 과정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부당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기 회사의 경우도 노조 설립에 사측이 개입하는 건 불법이다. 협력사 노조 설립에 개입한 것은 해서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씨와 KT 모두 직원 개인이 한 일이라며 회사 개입 의혹은 부인했다.

KT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씨가) 연락했던 분(협력사 간부)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서로 연락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이 노조파괴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KT도 협력사의 계열사 편입과정에 어용노조를 설립하고 직접 지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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