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극 '언체인', "누구야? 누구야, 넌"
[종합] 연극 '언체인', "누구야? 누구야, 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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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하실에 두 명의 남자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누구야" 의자에 앉은 한 남자가 말한다. 연극 <언체인>의 시작 장면이다.

 

연극 <언체인>은 영화 '메소드'와 동시에 기획·제작된 연극이다. 영화와 연극이 서로 크로스오버되는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한 장소에서 잊었던 기억들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번 작품은 배우 양승리, 이강우, 정성일, 최석진, 김바다, 김대현, 강승호가 캐스팅됐다.

 

초연때는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인지 알수없는 어떠한 장소에서 두 명의 남자가 서로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올해 다시 올라간 연극 <언체인>은 전과는 다르게 창고나 지하실 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극이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고 화를내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남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을 맡은 노재환 대표 겸 총괄프로듀서는 "과거에 개인적인 한 사건으로 인해 3일정도의 기억을 잃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부터 잊어버렸던 기억의 조각들이 돌아왔다.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는걸 보고 공연으로 만들면 흥미롭지 않을까해서 만들게 됐다"며 "초연때는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고 싶었고, 재연때는 이들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사실 원래 파이라는 제목으로 하고 싶었는데, 사슬에서 풀어주다라는 의미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언체인'이라는 제목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참여한 신유청 연출가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연출을 하는데 있어서 기존에 있는 대본에 가장 충실했던 것 같다. 은유적인 표현이나 이들이 바라본, 보여져야되는 장면들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싶다. 초연과는 다르게 무대가 밝아졌다. 이런 부분들을 시작으로 조명과 음향 등 다양한 부분들에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극 중 남자 '마크' 역을 맡은 배우 양승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배우나 연출진 모두 비슷한 또래였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연습실에 오고 싶었던 만큼, 첫 리딩이 끝나고 우리가 대본을 봤는지 문제집을 봤는지 많은 고민을 이야기 했었거든요. 작품이 없어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마크' 역을 맡은 배우 정성일은 "이번 작품에서 '누구야?'라는 말로 공연이 시작되는데, 이 대사가 가장 중요한 대사인 것 같다"며 "이 말이 가장 중요한 대사다. 그래서 가장 힘들고 풀어내야할 숙제처럼 느껴진다. 공연의 시작과 끝이 네가 누군지. 나는 누군지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의 눈을 뗄 수 없게 연기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연극 <언체인>은 오는 6월 9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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