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펙트체크] 한컴유니맥스 3배 폭등...주가조작 의혹 '증폭'
[박철성 펙트체크] 한컴유니맥스 3배 폭등...주가조작 의혹 '증폭'
  • 박철성 브레이크뉴스 리서치 국장-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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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유니맥스, 거래소 투자 경고 불구 1.7배 추가 급등...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 조사ㆍ관리 시급
신용거래물량ㆍ기관 대규모 매도....100억 원 신용 매수 1차 주가 견인 후 시세 차익 매도물량 증가 『개미지옥』 경계령
회사 319억 매각 최대주주 미래에프앤지 변경...한컴측 "최대주주 변경 시장이 긍정적 평가"주장
한컴유니맥스의 홈페이지 캡처
한컴유니맥스의 홈페이지 캡처

한컴유니맥스(215090) 주가가 폭등했다. 비정상적 3배가 폭등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 경고'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도 1.7배 추가급등 했다.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 시스템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게 자본시장의 전반적 반응이었다.  주가 폭등은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컴유니맥스 『신용매매』 일봉 그래프. 1차 주가 급등을 견인할 때 대량의 신용매수가 발생했고 주가 폭등 기간에 맞춰, 거의 매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한컴유니맥스 주가폭등은 '신용매매' 매수 물량이 견인했다. 하지만 이미 매도해 차익실현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12일~3월 28일까지 집중됐던 신용매매 매수 물량은 489만 1,375주. 해당 기간 평균가격으로 셈을 해도 100억 원 규모였다.

바로 이 신용매수세가 한컴유니맥스 주가 1차 폭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월 26일, 한컴유니맥스 신용매수는 극에 달했다. 신용 잔고율 4.60%. 최고치를 찍었다.

▲한컴유니맥스 일별 주가. 최근 개미투자자들이 가세했고 기관은 대량으로 팔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한컴유니맥스 일봉 그래프. 최근 주가가 3배 폭등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신용매수가 집중됐던 시기, 1차 급등이 연출 됐음을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3월 29일부터 신용 매수했던 주식의 매도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한컴유니맥스 주가는 2차 폭등을 연출했다.

미확인 세력이 신용 매도물량을 받아냈기 때문. 한컴유니맥스에 대한 시장 이면에서 호재 소문이 났고 개미투자자들까지 가세했다.

이렇게 주가 폭등 기간 중인 지난 12일까지, 신용매수 물량은 거의 매도됐다. 12일, 신용매매 잔고율은 0.96%로 뚝 떨어졌다.

▲한컴유니맥스 신용매매 일별 동향.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미확인 세력 신용 매수후 주가 폭등 천문학적 시세차익

한컴유니맥스의 미확인 세력이 '신용 매수'로 주가 폭등 시동을 걸었다. 주가가 폭등하자 비싼 가격에 신용 매수 물량을 거의 매도했다. 천문학적 숫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그들은 주가폭등을 예견했던 걸까? 과연 아무런 대안 없이 100억 원 규모의 신용매수를 일으킬 수 있었을까?

‘믿는 구석’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 최근의 상황은 마치 영화 ‘작전’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증권 게시판이 뜨겁다. 한컴유니맥스 주가 폭등 관련, 네티즌 투자가들의 분석 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금융당국은 한컴유니맥스의 주가 급등과 관련 어떤 '작전 세력'이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연출과 연기를 했는가에 대해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너무나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까지 조사에 나선 것이다.

▲지난 12일, 한컴유니맥스 1분 봉그래프. 이날 종일 롤러코스터 장세였음을 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작전세력 차익실현 개미투자자 주의보

작전 세력이 한컴유니맥스의 주식 정리를 시작했다. 2차 폭등을 주도했던 차익실현 물량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한컴유니맥스 주가가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하루 장중 등락 폭은 20%. 장중 고점에 매수했다면 20% 손실을 감수했어야 했다. 멀미 날 지경이었다.

물론 세력이 차익실현 물량을 절대로 한 번에 쏟아 붓진 않는다. 수익실현을 끝내지 못하고 주가가 그대로 주저앉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세력 내부, ‘돌발변수가 없는 상황’이 전제된다.

철저한 『계단식 하락』의 연출로 수익실현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게 세력의 대본이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한컴유니맥스에 『매매거래정지 예고』 공시를 했다. 여기엔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한컴유니맥스에 『매매거래정지 예고』 공시를 했다. 여기엔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부당이득 환수 필요성 대두

투자에 막차 탄 개미투자자들만 걱정이다. 한컴유니맥스의 주가폭등 불기둥을 보고 달려든 개미투자자가 적지 않기 때문. 고점에서 매수에 동참했기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식은 머니게임이다. 누군가 이익을 내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는 치킨게임과 같다. 이런 이유에서 금융당국이 나서 '개미지옥'경계령이 발동하는 배경이다.

이번에도 거래소가 강력한 옐로카드를 뽑았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매매거래정지 예고'를 공시했다. 9일에 이어 최근에만 두 번째 '거래정지 예고'조치였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조치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소 조치를 무용지물화 시켰다.

◈한컴유니맥스 국방 분야 전자ㆍ제어 전문기업

한컴유니맥스는 1999년 설립됐다. 국방 분야의 전자ㆍ제어 전문기업. 스펙합병을 통해 2018년 3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컴유니맥스는 유도무기 및 항공전자 관련 제어 장치 부품을 자체 개발ㆍ생산, 납품하고 있다.

민수 부분에서는 화력발전소용 통합감시 제어 시스템에 공급되는 제어 보드와 원자력 발전용 터빈발전기 제어 분야 부품들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발전소용 제어 분야 부품들이다. 또 철도시스템 제어 보드들의 개발과 생산도 하고 있다.

▲한컴유니맥스 측, 변경 예정 최대주주 관련 사항 공시. 당기순손익이 1,300만원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 미래에프앤지 변경

주가가 폭등한 한컴유니맥스가 매각됐다.  미래에프엔지에 새 주인이 됐다. 식자재 유통회사이다. 한컴유니맥스와 사업 업종이 달라 업종간 시너지효과보다는 우회상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한컴유니맥스는 “4월 12일, 최대주주인 ㈜한컴MDS(086960) 외 2인은 보유 중인 한컴유니맥스의 보통주 11,599,325주(약 60%) 및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미래에프앤지에 총 양수도대금은 318억 9814만 원”이라고 공시에 밝혔다.

또 “양수도 조건은 현금 지급 방식”이라고 전제한 뒤 “매수인은 계약 체결일에 양수도 대금 10%(3,189,814,375원)를 매도인들 각자 명의의 은행 계좌에 원화로 지급하여야 한다.”라고 공시했다.

◈주가 고공행진 중, CB 전환! 오비이락?

한편, 주가 고공행진 중인 한컴유니맥스는 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추가상장을 공시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제6회 차 국내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CB 전환)”이라면서 “주식 수는 보통주 19,65만주이고 발행ㆍ전환ㆍ행사가액은 1,000원”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컴유니맥스 CB 전환이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마치 주가 고공행진을 기다렸다는 듯 진행되는 CB 전환 소식’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컴유니맥스 측은 오는 17일, CB 전환되고 추가 상장을 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가 하락요인, 시장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컴유니맥스 재무제표.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한컴유니맥스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 12일 종가 기준, 한컴유니맥스의 1주당 주가는 4,785원. 그런데 이보다 43% 낮은 2,750원에 양도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양수도 주식은 전량 보호예수조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수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는 의미. 주식을 언제든 내다 팔 수 있음을 뜻한다.

◈최대주주 변경 시장서 긍정적 평가

취재진이 지난 10일, 한컴유니맥스 측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시점은 한컴유니맥스가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까지 밝혔던 상황이었다.

주가 급등 관련, 한컴유니맥스 관계자는 “최대주주변경 (검토) 공시가 나갔다”라고 전제한 뒤 “시장에서 어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최대주주인 한컴그룹에 있는 거보다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다른 회사에 새롭게 편입될 수도 있고, 또 더 좋은 경영자가 올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받아들이면 주가가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이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컴유니맥스의 새 최대주주가 되는 미래에프앤지는 자본금 5천만 원 규모의 회사다. 법인 등기부 등본 캡처.

또 그는 비정상적 주가폭등에 대해 “우리가 주가를 조종하거나 하는 여건은 아닌데 뭐가 비정상이라는 건지, 비정상이라는 건 한쪽의 의견인 것”이라면서 “거래소에서 (투자 경고, 매매거래정지 예고) 공시 요건에 해당하니까 경고 지정도 주고 알람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또한 CB 전환 추가상장 관련, “CB 전환이 회사와 무슨 관계냐”라면서 “주가 고공행진 중 전환사채 권리행사를 하는 걸, 사채권자가 하는 걸 우리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이상의 내용이 ‘사견’임을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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