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인공기’ 낙인찍은 연합뉴스TV
문재인 대통령에 ‘인공기’ 낙인찍은 연합뉴스TV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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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보도하며 문 대통령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 사용
누리꾼, “악질적” 성토에 연합뉴스 정부 재정보조금 폐지 청원도 재조명

연합뉴스 TV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보도하면서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과방송한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악질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공기를 표시한 연합뉴스TV 10일 오후 보도화면.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공기를 표시한 연합뉴스TV 10일 오후 보도화면.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TV는 10일 오후 5시 37분경 방송된 ‘뉴스워치’ 2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했다.

전환된 스튜디오 화면에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나란히 서있는 화면이 송출됐다. 문제는 연합뉴스TV가 문 대통령 밑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달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상적으로 성조기가 배치됐다.

이번 사건은 연합뉴스TV가 사과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 더욱 ‘의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TV는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3일 오후 방송 중 재벌 3세들의 마약 일탈을 다룬 영상구성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을 사용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연합뉴스TV는 “이미지의 유사성을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이미지 사용에 대한 내부 지침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제히 연합뉴스TV를 성토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게시판을 통해 “연합뉴스 TV 미쳤나”, “일베 사진 쓴 거보다 더 악질적”, “이번에도 단순실수라고 변명하겠지”, “이효성(방송통신위원장)은 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연합뉴스TV 시청자게시판에도 ‘제대로 돌아버린 연합뉴스’, ‘인공기 일부러 넣었죠?’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격렬히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 4일 ‘연합뉴스에 국민혈세로 지급하는 연 300억원의 재정보조금 제도의 전면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링크를 올리며 서명을 독려하기도 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79401) 이 청원은 현재 3만5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실제로 연합뉴스TV의 최대주주는 28.01%를 가진 ㈜연합뉴스다. 이어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9.92%, ㈜화성개발이 8.26%, ㈜예솔저축은행 7.44%, 기타주주가 46.37%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뉴스통신진흥회가 30.77%, 한국방송공사 27.78%, ㈜문화방송이 22.30%, 기타주주가 19.1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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