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 수백억 '일감몰아주기' 의혹제기
SBS,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 수백억 '일감몰아주기' 의혹제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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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스비에스) 노조가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에 불공정한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꼬집고 나섰다.

9일 SBS 언론노조는 범SBS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통해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이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 SBS 콘텐츠허브를 통해 이 부회장의 '가족기업'에 13년간 일감을 몰아줘 거액을 챙겼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비대위는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이 부회장이 공동으로 수유한 지상 5층짜리 건물(약 40억원)에 입주한 '뮤진트리'라는 기업이 이 부회장의 부인 박모씨가 대표인 회사"라며 "지난 13여년간 국외 수출하는 SBS콘텐츠 음악을 재가공하는 하청을 콘텐츠허브로부터 독점적으로 받아왔다. 2014년 19억원, 2016년 18억원 등 매년 1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13년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뮤진트리의 전신은 '서울뮤직퍼블리싱'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설립됐다. 설립이후 SBS콘텐츠허브 전신인 SBS프로덕션으로부터 수출하는 SBS 콘텐츠 음악 등을 재가공하는 하청을 독점해왔다. 

비대위 윤창현 상임공동위원장은 "뮤진트리 매출은 SBS콘텐츠 수익에서 유출된 것으로 뮤진트리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얻을 때 SBS는 적자였다"며 "태영그룹이 지상파 방송의 재원을 망가뜨리며 뮤진트리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챙겨왔다. 지난해 실시된 콘텐츠허브 특별감사 보고서에서도 '뮤진트리는 콘텐츠허브의 독점 위탁용역을 전제로 설립된 회사로 보여지는바, 이는 계열회사인 태영건설 임원의 사적 이익을 위해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살 소지가 있음'이라는 내용도 지적된 바 있다. 이 부회장 일가 불공정 거래, 부당 지원 행위 등에 대해 법률 검토 뒤 고발 등 사법적 조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윤세영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의 묵인에 이재규 부회장의 '불공정한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계속됐다"고 추측했다.

SBS콘텐츠허브 측은 "뮤진트리 관련 건은 지난해 3월 노사 합동 감사에서 이미 지적된 내용으로 현재 관리 감독에 신경 쓰고 있다"며 "뮤진트리는 지난 2017년 3개 업체 간의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재선정됐다. 작업 퀄리티와 가격 조건이 우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태영그룹은 3월 2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명예회장 추대 및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취임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태영그룹은 3월 2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명예회장 추대 및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윤석민 회장 

한편, 지난달 25일 태영그룹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윤석민 회장은 SBS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 교체를 시도하며, 앞서 진행된 노·사·대주주 합의와 '경영과 소유 분리' 원칙을 무너뜨리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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