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15화- 박사들의 정사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15화- 박사들의 정사
  • 이상우
  • 승인 2019.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를 조금만 더 숙여요. 자 애셀 밟습니다.”
여영진이 두 손바닥으로 성 박사의 양쪽 히프를 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놀랄 만큼 역동적이었다. 여영진의 팽팽한 여영진의 장딴지 근육이 파도를 쳤다.
“으흐, 굿, 구우웃, 액설런트!”
성 박사의 입에서 금방 탄성이 흘러나왔다. 오랜 유학으로 미국 생활에 젖은 성 박사는 탄성도 영어로 튀어나왔다. 실내에는 금세 쾌락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침대위의 조민지는 아직도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었다. 한 방 안의 두 여자. 완전히 다른 경지에 있었다.
여영진의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졌다. 이제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잠깐. 저스트 모멘.”
그 때 성 박사가 뒤로 돌아보며 명령하듯이 말했다. 절정으로 달리던 여영진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갑자기 파워가 끊긴 기계처럼 행동을 뚝 그쳤다.
성 박사가 돌아섰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성 박사는 무릎을 한껏 벌리고 두 팔을 벌려 여영진을 안을 태세였다. 여영진은 아줌마의 앞 나신을 흘깃 보았다. 희고 매끄러운 피부가 나이를 잊게 했다.  B컵 정도의 유방이 기하학적 구도로 그려낸 듯 반구형으로 봉긋했다.
그러나 무릎과 무릎 사이에는 있어야할 잔디밭이 없었다. 깨끗하고 윤기 나는 둔덕만 보였다. 성 박사는 한때 미국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던 ‘삭발’을 한 것이었다. 면도로 깨끗이 밀어버린 모양이었다.
여영진의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한참 달리던 여영진은 얼굴을 숙여 성혜린의 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뜨거운 입김이 쏟아지자 성혜린은 더 못 참겠다는 듯이 비병을 지르며 여영진의 등을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베리굿, 액설런트. 액, 액설...”
성혜린은 숨이 가빠 말을 계속하지 못했다.
엉겨 붙은 자동차는 오래 달리지 못했다. 금방 짐승처럼 자음이 없는 소리를 목이 터질 듯 외치고는 폭발했다.
남녀의 요란한 정사가 천지를 진동 시키는 듯 했지만 조민지는 아직 꼼짝 하지 않았다.
성혜린은 넋 없이 잠깐 소파에 늘어졌다. 그러나 곧 일어나서 벗어던진 팬츠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변기에 앉아 비데 스위치를 눌렀다. 시원한 듯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세면대에 물을 채우고 팬츠를 던져 넣고는 밖으로 나왔다.
“여 박사, 준비되었어?”
성혜린이 여영진을 보며 눈을 찡긋했다. 그들은 이런 절차에 익숙했다.
“오브 코스.”
여영진은 그때까지 옷을 입지 않았다. 다음 게임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별별 포즈로 2차전을 치르고 있을 때도 조민지는 잠만 자고 있었다.
여영진의 정력은 정말 대단했다. 일차 전 후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심볼은 탄탄하게 장전되어 발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우, 마이 큐티 보이.”
성혜린은 여여진의 심볼에 입을 맞추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두 사람은 이번에는 벽에 기대서서 전투를 치렀다. 침대를 뺏겼지만 오히려 이런 방법이 더 즐거운 것 같았다.
잠깐 사이에 전투가 끝나자 두 사람은 서둘렀다.
얼른 옷을 걸치고 오피스텔을 나왔다. 여영진이 성혜린의 집까지 링컨컨티넨털을 몰았다. 운전석 옆에 앉은 성혜린은 금세 잠이 들었다. 격무 끝에 찾아오는 짧고 달콤한 휴식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한국에서 만난 것은 석 달 전이었다. 관련 자회사 회의에 참석했다가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미국에 있을 때는 학교 연구실에서 가금 만나 가까운 사이였다. 벌서 5년 전의 일이었다.
5년 뒤에 한국에서 만난 성혜린 박사는 성숙한 주부 티가 났다.
“지금 어디서 근무하세요?”
회의를 마치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랑 것도 없이 회사 근처의 커피숍에 마주 앉았다.
“내 전공이 고분자잖아.”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영종 인프라로 부터 새로운 소재 개발 위탁을 받고 왔지.”
성혜린은 여영진의 우람한 체격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의미 있는 미소를 흘렸다.
여영진은 여자들 시선의 향방에 따라 어떤 욕심이 있는가를 알아내는 재주가 있었다. 오랜 여성 경험의 결과였다.
- 이 여자는 결혼을 했더라도 지금은 싱글이다. 그리고 욕망에 굶주려있다.
여영진의 판단은 정확했다. 성혜린은 미국에서 이탈리아 출신 엔지니어와 결혼했다가 곧 이혼했다. 모든 것이 맞지 않았다. 그 중에도 특히 침대 위에서 더욱 맞지 않았다.
“성 박사님 연구실 한번 구경할까요?”
여영진이 의도한 제의를 했다. 여자를 사귀는데 나이를 계산하지 않는 것이 여영진의 장점이다.
경영 기획실에서 근무하는 여영진의 사무실은 강북에 있고 성혜린 박사의 연구실은 삼성동에 있었다.
“내 연구실? 좋아요.”
성혜린이 일어나서 커피 값을 계산했다.
두 사람이 연구실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철 짧은 해가 벌써 넘어가고 전등을 밝혀야했다.
연구실은 실험 도구가 잔뜩 진열되어 있고 벽에는 분조 구조를 설명하는 도표나 그림, 서적이 쌓여있는 곳과는 전혀 달랐다.
침대를 겸한 것 같은 긴 소파가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사방은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런 장식도 집기도 없었다.
“여기 앉아요.”
성혜린이 여영진의 팔을 끌어 소파에 앉혔다. 갑자기 팔을 당기는 바람에 여영진이 소파에 옆으로 넘어졌다. 덩달아 성혜린의 몸이 기우뚱하다가 여영진의 몸 위에 엎어졌다. 여영진은 부드러운 살덩이를 몸으로 받아내자 갑자기 야릇한 욕심이 불끈 솟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