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영선 남편, 현대車서 막대한 수임료 받았을 것"...현대차 "과다계산 오해"
한국당 "박영선 남편, 현대車서 막대한 수임료 받았을 것"...현대차 "과다계산 오해"
  • 조혜진 기자
  • 승인 2019.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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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대차 소송 8건, 막대한 수임료 받았을 것"의혹 제기
현대차 "의뢰건수 중첩돼 과다계산된 숫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이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 관련 소송을 수임해 막대한 수임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배·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이 미국 삼성전자 관련 소송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 관련 소송 8건도 수임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인 변호사 이모 씨는 현대·기아차 관련 소송을 2000년부터 2012년까지는 단 두 건 수임했다.  2013년 1월부터 6년간 8건이나 수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의원은 "이씨는 2013년부터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대표를 맡고 있는데, 삼성이나 현대·기아차도 계약을 맺을 때는 본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 사무소에서는 수임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밝혀내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 사무소가 수임 목적이 아니라면 왜 한국에 개설했는지 생각해 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주장에 과다 계산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DLA파이퍼는 특허소송에 정평이 난 글로벌 유수의 미국 로펌으로 당사는 미국 내 특허관련 소송에서 비딩을 통해 해당 로펌에 소송을 직접 의뢰했다"며 "2013년 이후 당사가 의뢰했다는 8건이란 숫자는 특정 소송들의 과정에서 의뢰 건수가 중첩되어 과다계산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자가 '삼성 봐주기' 법안으로 삼성을 공격하면서도 남편 이씨가 삼성 관련 사건을 수임토록 해 뒷돈을 챙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박 후보자는 앞에서는 삼성 등 대기업을 규제하는 금산분리법,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이학수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각종 회의 및 인터뷰에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을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면서 "뒤에서는 남편에게 삼성 사건을 물어다주는 위선적이고 추악한 작태를 일삼아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 변호사가 소속된 글로벌 로펌 DLA 파이퍼(DLA PIPER)에 그가 입사하기 전부터 특허 소송 등을 위임해왔다"면서 "삼성전자의 소송 위임이나 수행은 DLA 파이퍼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 변호사나 이 변호사가 소속된 사무소(도쿄, 한국)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DLA파이퍼는 40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전 세계 40개이상의 국가, 80개이상의 사무소에서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 하는 국제적인 로펌이다. 이 변호사는 2008년 DLA파이퍼의 일본 사무소를 거쳐 현재 DLA파이퍼 한국총괄 대표로 근무중이다.

한국당은 "박영선 후보자에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의의 정당인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그저 요식행위로 취급하는 것이고 오만과 독선을 넘어 독재인 것이다.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7일 불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오늘까지 국회가 송부하지 않으면 8일 두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국회 운영위에서 불거진 산불 확산 책임론 등 여야가 현안마다 충돌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4월 임시국회는 시작부터 삐걱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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