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 개미들과 '6조원규모' 매수 외친 외국인
'순매도' 개미들과 '6조원규모' 매수 외친 외국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흐름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연초부터 외국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한국의 개인 및 기관은 매도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6조 3000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런데 올초 6조원규모의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37.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어떨까. 국내 개인 및 기관들은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 6000억원, 국내 주식은 5조원 넘게 매도세를 이어갔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미국 금리 인상, 세계 경기 둔화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개인·기관·외국인 할 것 없이 매도를 이어간 것이 사실이다"라며 "올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종전 2회에서 0회로 하향 조정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와 통화 가치 하락이 컸던 한국과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신흥국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한국·대만·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 증시에 순유입된 금액은 145억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50억달러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주가 상승의 효과를 받은 곳이 한정돼있다는 점이다.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기 때문. 연초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조2799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5조4010억원)의 79%에 달한다. 

이외에도 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인 자금의 40%가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룩셈부르크, 케이맨제도 등 주요 조세 회피처에서 왔다는 점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는  "조세 회피처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핫머니로 평가받고 있다" 며 "작은 변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에 국내 시장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