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황하나, '버닝썬' 대표 전 여친 마약 공급책이었다 [2보]
재벌3세 황하나, '버닝썬' 대표 전 여친 마약 공급책이었다 [2보]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4.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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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황하나 봐주기 논란...재벌이라서?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강남 클럽 ‘버닝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서울청 차장을 수장으로 서울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마약수사대 등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내놓은 수사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고위직과 강남권 클럽 유착 의혹 입증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재벌 및 정치권 3·4세들의 마약·성폭력 의혹에 대한 수사는 발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기자 역시 타 언론사와 팀을 이뤄 제보를 받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기자는 지난 24일 ‘'버닝썬 사태' 재벌 3세 A씨 마약·스캔들 폭로 '확산'’을 보도한 바 있다. A씨는 사실 박유천씨의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씨다. 황 씨는 남양유업 외손녀다. 기자는 황 씨가 2015년부터 최근까지 마약을 했다는 제보를 수차례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기자는 황 씨가 2015년 마약을 했다는 판결문을 입수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황하나, 지인과 필로폰 수차례 투약 및 공급 

지난 2016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29형사부에 따르면 황하나씨는 대학생 조모씨와 지인과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했다. 지인 A씨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다. 조모씨는 필로폰을 매수·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기자가 입수한 판결문에는 황하나씨의 이름이 8차례나 등장한다. 당시 황씨는 조씨에게 2015년 9월 중순 경 강남의 한 고급빌라에서 필로폰 0.5g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건넸다. 이후 조 씨는 황 씨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원을 송금했다. 

황 씨는 자신이 구입한 필로폰을 3차례씩이나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희석해 조씨의 팔에 주사하게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조씨)은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기자에게 황 씨에 대해 제보했던 B씨는 “황하나가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도 황 씨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결문만 봐도 황하나씨가 마약 공급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마약을 투약한 사람보다는 공급자가 더 강한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자 취재결과 황 씨는 대마초를 흡연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씨는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12월 중순경 황 씨는 지인들과 압구정 근처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연했다. 

기소유예는 죄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연령이나 성행, 환경, 피해자에 대한 관계, 범행의 동기나 수단,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참작하여 기소를 하여 전과자를 만드는 것보다는 다시 한 번 성실한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검사가 기소를 하지 않고 용서해주는 것을 말한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경우, 수사경력 자료는 5년경과 뒤 삭제 또는 폐기한다. 

제보자 B씨는 “황 씨는 2011년에도 마약 사건으로 미국에서 수사를 받고 추방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 재벌이라 봐줬나

황 씨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서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황 씨와 마약을 투약한 조 씨는 2015년 10월경에 입건돼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종로경찰서 측은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담당자들이 지금 없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판결문에 황 씨의 이름이 8차례나 나왔지만 황 씨가 재판을 받았거나 기소된 적이 있는지는 찾아볼 수 없다. 검찰 역시 황 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씨 측 변호사는 황 씨가 수사기관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이 황 씨가 재벌이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실 수사기관 입장에서 재벌을 상대한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재벌 측이 수사기관에 로비를 했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는 ‘'버닝썬 사태' 재벌 3세 A씨 마약·스캔들 폭로 '확산'’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자는 황 씨는 2015년 마약 사건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경찰 측에 황 씨의 마약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이 검찰에 황 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2018년 12월 기각됐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경찰은 아직 황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최근까지 소환조사를 한 적은 없다. 

남양유업 측은 “법적지원 등을 한 적이 없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는 황 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기자는 지금까지 일부 재벌3·4세들이 강남권 클럽 관계자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마약과 성폭력에 연루가 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아왔다. 황 씨는 그들 중 1명일뿐이다. 기자는 마약·성폭력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재벌3·4세들에 대해 집중 취재한 후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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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완 2019-04-01 16:54:05
경찰은 더이상 약자의 지팡이가 아니라 있는 자들의 몽둥이다.

Greenne 2019-04-01 14:40:04
마약공급책은 쏙 빠지고 투약자만 처벌 받는건 말이 안됨 유빽무죄 무빽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