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ju country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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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기자
  • 승인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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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숙성한 와인의 향취

골프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도 나름의 전통과 명예를 쌓고 있는 골프장이 있다. 고풍스럼과 다이나믹한 코스의 조형이 맞물려 장중한 외경을 자랑하는 여주컨트리클럽이 그 주인공. 그러나 단순히 세월의 풍화를 겪는다고 해서 ‘명문’의 반열에 오를 수는 없는 법.

자연스런 조화미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그린 난이도, 코스 보수 등 혁신을 거듭하지 않으면 결국 고객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주 CC는 전통을 깎아먹는다는 이야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이는 곧 안일함과 나태를 자아내어 존폐의 기로에 서게 하는 자충수이기 때문이다. 故 서인석 회장의 땀과 혼이 서려있는 이 골프장은 1975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직 ‘고객만족’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탈바꿈을 하고 있다.

# 산악 코스의 수려함엔 역사가 숨 쉰다
산악 지대의 특성상 코스가 연출하는 곡선이 압권이다. 주변을 에워싼 자연 경관은 그간 일상에 찌든 이들의 마음에 향기를 불어넣는 전령사로서 톡톡히 제몫을 하고 있다. 총 38만평 규모에 아웃코스 9홀과 인코스 9홀, 83년 개장한 서 코스 9홀을 장착한 여주 CC는 대체로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어서 장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 음양의 조화 이룬 코스 설계
여주 CC는 남성의 힘이 느껴지는 아웃코스와 여성의 아담한 미를 갖춘 인코스가 환상적인 투톱을 이루고 있다. 아웃코스는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숲이 우거진데다 코스 곳곳에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있으므로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특히 4번미들 홀은 짧지만 좌측 OB가 복병이다. 7번 롱 홀은 페어웨이가 넓고 시야가 트여 언뜻 쉬워 보이지만 5개의 벙커가 골퍼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스코어가 나지 않기로 소문 난 8번 쇼트 홀은 그린 주의 벙커도 문제려니와 바람이 세서 거리감을 조절하기 어렵다.

한편 인코스는 아담하면서도 편안하다. 11번미들 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좌측산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측 벙커를 견제하면서 페어웨이 좌측을 공략하는 것이 최선이다. 까다로운 4번미들 홀은 우측으로 티샷한 뒤 오르막인 점을 감안하여 세컨 샷을 할 때는 한 클럽 길게 잡고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83년 개장한 서 코스도 거리와 난이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4번 쇼트 홀은 그린 앞 해저드가 관건. 이때 긴 클럽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6번 미들 홀은 누구나 한 번쯤 욕심내어 장타를 꿈꿔도 좋을 만한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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