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여행의 멋들어진 이중주
골프와 여행의 멋들어진 이중주
  • 이진숙 기자
  • 승인 2004.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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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ang Mai Golf Tour

“단 며칠 만이라도 체력 닿는 데까지 골프를 쳐 보고 싶다.”
부킹에 목마른 골프 애호가들이 저마다 가슴 한 켠에 쌓아 놓은 회한일 터이다.
이때 겨울잠에 빠지는 국내 골프장을 잠시 떠나 따뜻한 남국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치앙마이를 아십니까
그간 해외 골프를 즐기는 일부 열성 골퍼에게만 알려졌던 태국 고대 수도 치앙마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고향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곳은 TV에서 지구탐험대 무대로 소개되었을 정도로 볼 거리 역시 풍성하다. 또 역대 미스 유니버스를 두 번이나 석권했을 만큼 미인의 도시이다. 이에 ‘북방의 장미’라는 애칭이 붙여졌다.

북부 불교의 메카로서 사원이 많은 데다 고산지대의 특징을 살려 트래킹 명소로도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다. 무엇보다 11월 - 2월 말까지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21℃ 정도이고 그린 상태가 최상이라는 점도 치앙마이의 존재가치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낭만 골퍼의 4색 빛깔 라운드
인천 공항에서 오리엔탈 타이항공 직항 노선(12월 25일 ~ 내년 2월 25일)으로 목적지에 다다르면 골프에 굶주린 이들에게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도래한다.

치앙마이의 자존심, 그린밸리 골프장 명실공히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골프 코스로서 총 18홀(7200야드, PAR72) 규모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친다. 조니워커 골프대회와 같은 굵직한 대회를 치를 정도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시내에서 20분 거리이므로 새벽 라운드도 가능하며 사우나, 수영장,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다. 중상급 골퍼에게 유리한 코스로서 파워보다는 정확성을 구사하는 전략이 주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적인 친근함, 람푼 골프장 치앙마이에서 약 40분 달리면 아름다운 골든 티크 계곡이 펼쳐진다. 고목이 우거진 그린 환경이 국내 골프장과도 닮아 있는 것이 특징. 잔디 연습장에서 스윙을 가다듬을 수 있으며 중급 골퍼들이 안정적인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자연미 넘치는 코스가 이상적이지만 각 코스를 감싸 도는 수로는 조심해야 한다. 빨간 지붕을 뒤집어 쓴 클럽 하우스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신흥 명문으로 부각되는 치앙마이 로얄 골프장 브리티시 오픈 5번 우승자인 피터 톰슨이 직접 설계한 본 코스는 총 18홀, 6,900야드의 전장을 구축해 놓고 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50분 거리로 다소 멀지만 그린상태가 뛰어나고 조경이 아름다워 이용객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도그레그 페어웨이와 깊은 벙커를 조심해야 스코어를 높일 수 있음을 명심하자.

태국 전통의 참맛, 란나 골프장 치앙마이 시내에서 10분이면 태국의 전통적인 개성이 한껏 발하는 란나 골프장에 당도한다.

30년 전통을 구가하는 란나 골프장은 잔디연습장, 수영장, 경마장 등 부대시설이 훌륭할 뿐더러 산악 지형을 배경으로 치앙마이의 명물 도이수텝 사원도 보일 만큼 전망이 시원스럽다. 초중급 골퍼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고목과 벙커, 수로가 많은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치앙마이가 드리는 보너스!
태국은 이국인 만큼 그저 골프에만 매달리기보다 인근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치앙마이 중심부 1200미터 고도의 산 정상에 위치한 도이수텝 사원은 치앙마이 시를 지키는 수호신이자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또 코끼리 쇼와 더불어 코끼리 트래킹을 하는 잔재미도 누릴 수 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30분쯤 가다 보면 TV에서나 보던 다채로운 코브라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코브라의 입에서 독즙을 빼내는 아찔한 장면은 쇼의 백미로 꼽힌다.

한편 태국 북부는 난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목나무에 엉킨 난의 자태가 현란하기까지 하다. 에로완 리조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난 농장에는 3,000여종의 난이 재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난초꽃잎으로 만든 브로치나 귀고리 등 액세서리 또한 치앙마이 일등 토산품이다. 그리고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난 싼캄팽 쇼핑 거리를 찾아 보자.

장장 12km에 걸쳐 단일 상품 생산공장이 일목요연하게 늘어 서 있는 것도 장관이려니와 큰 길가 쪽엔 디럭스 쇼 룸을 배치해 놓아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맘에 드는 물건은 공장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은 세공, 수직 실크를 비롯하여 목각, 가죽, 티크 가구, 도자기 버마산 루비, 그림 우산 등 태국 북부인들의 야무진 손재주에 감탄할 것이다.

고산 등반에 자신이 있다면 해발 2565미터의 도이 안타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발 2300미터 지점에 현재 태국 국왕과 왕비의 납골탑이 있어 유명한데, 만년고목과 처녀 원시림이 울창하여 삼림욕을 하는 데도 그만이다. 그러나 정상 등반을 한 이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을 보면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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