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경영권 박탈 후 한진그룹株 '급등세'… '오너리스크' 부담 덜어낸 여파
조양호 경영권 박탈 후 한진그룹株 '급등세'… '오너리스크' 부담 덜어낸 여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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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대한한공 경영권을 잃었다. 27일 진행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올라왔고, 표대결에서 찬성 64.1%, 반대 35.9%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소식에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진그룹 관련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한진(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사내이사로 남아 있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오너가의 영향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조 회장의 퇴진이 향후 그룹 계열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여부도 관심이다. 

한진(002320)은 조 회장 퇴진이 알려진 직후 11시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100원(5.77%) 오른 3만8500원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대한항공(003490)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700원(2.16%) 오른 3만3100원에 거래됐다. 한진칼(180640)도 650원(2.54%)오른 2만6250원, 진에어(272450)는 600원(2.71%) 오른 2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조양호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3월 29일 주주총회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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