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그룹 조사 총수일가 부당지원 '현장조사'
공정위 LG그룹 조사 총수일가 부당지원 '현장조사'
  • 유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9.0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수일가 지분 보유했던 ‘판토스’, 계열사 등에서 부당지원 의혹
LG트윈타워·광화문빌딩 등 기업집단국 조사관 보내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김상조 위원장)가 LG그룹(구광모 회장)의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구광모 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했던 물류계열사 판토스가 대부분의 거래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한 것이 공정거래법상의 부당지원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에 조사관 30여 명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업집단국은 기업 지배구조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을 조사하는 곳.

공정위는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판토스·LG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의 내부 거래 자료를 확보해 부당 지원행위가 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정위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판토스의 전체 매출액 1조9978억원 중 1조3897억원(69.6%)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LG전자 및 LG화학과의 거래액은 각각 7071억원(35.4%), 4191억원(21%)이다.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은 2015년 55%, 2016년 60%, 2017년에는 약 70%로 매년 증가했다.

구 회장 등 총수일가는 지난해 말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했다. 지분을 보유할 당시에도 비상장사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총수일가 지분율 20%’에 미치지 않아 규제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부당지원 행위는 총수일가 지분 유무에 관계없이 제재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로 현장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조사 나온 것은 맞지만 어떤 내용을 조사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