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캐나다 페키지 관광객 버려두고 떠나 비판
하나투어, 캐나다 페키지 관광객 버려두고 떠나 비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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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가 패키지 가족 여행을 온 관광객에게 사비 여행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SBS-TV는 17일 하나투어가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온 가족 관광객에게 가이드 없이 사비로 여행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최모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난 2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최씨 가족을 포함한 패키지 일행은 12명이었다. 비행 일정상 벤쿠버를 경유해야 했다. 벤쿠버 공항을 떠나 옐로나이프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회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옐로나이프에서 만나기로 한 가이드도 하나투어 측도 연락이 되지 않아 일행들이 공항에서 단체로 노숙을 해야 했다.

관광객들은 가까스로 하나투어와 연락이 닿아 벤쿠버에서 가이드를 만난다. 이 가이드는 옐로나이프 일정 대신 사비로 자유여행을 하라는 동의서를 내밀었다. 일행들은 동의서 사인을 거부했다. 하나투어 측은 일정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가이드를 철수시켰다. 결국 관광객을 두고 떠난 셈이다.

관광객 천모씨는 "식사비도, 호텔도 지원이 안 되는 조건이었다. 패키지 여행으로 왔는데 사비로 다 하라는 건 말이 안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가이드랑 헤어지고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때부터 여행이 아니었다. 한국 가자, 그 생각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광객 김 모 씨는 "(하나투어 측에서) 동의서에 사인 안 하면 거기 있는 현지 가이드를 철수해라. 그 시간부로 저희끼리 비용 추려내서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은 귀국 후 상품 판매가 잘못됐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하나투어 측은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여행 당시 현지 조건에 맞춰 최선의 옵션을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지에서 철수한 건 제시한 조건을 여행객들이 거부했기 때문에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나투어가 천재지변으로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해도 대체 여행 일정은 내놓지 않은 채 사비 여행만 강요한 것이어서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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