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부실기업’ 국보, '2.5배 급등 후 40% 급락' 속 타는 개미들
[박철성의 주간증시] ‘부실기업’ 국보, '2.5배 급등 후 40% 급락' 속 타는 개미들
  • 칼럼니스트 박철성<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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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투자 경고』, 『주가조작』 의혹 제기...
◈세력 손 바뀜, 주가폭등 견인! 
◈국보, 『250억 자금 조달』 기대감... 
◈국보, 자칫 빚잔치 될 수도... 『묻지마 투자』 주의!
◈외국인, 시세차익 챙기고 굿바이... 세력, 수익실현 돌입!
◈최대주주 흥아해운, 국보 매각!
◈“비정상적 폭등이었으면, 거래소 조회공시 있었을 것”
◈주가조작 의혹 vs “거의 개인주주, 이상하지 않다. 존중(?)”
◈국보, 주식분할... 5000원→500원, 사채발행 한도 폭 늘린다!
◈국보 최대주주 『흥아해운』, 영업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 부활 불투명...
◈흥아해운 주가 추락 中... 액면가 500원 밑, 300원대 동전 주!

▲부실기업, 국보가 폭등 후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투자 경고』 국보의 재무제표. 부실기업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는 국보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적자 부실기업(不實企業), 국보(001140ㆍ22,850원)는 결국 『개미 무덤』이 되는 건가. 한국거래소가 옐로카드를 뽑았다. 국보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국보 주가가 2.5배 급등했다. 불과 6거래일 만이었다.

그리고 이틀 만에 40% 가까이 하락했다. 거의 반 토막수준.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 가슴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투자 경고』, 국보 일봉 그래프. 최근 주가가 2.5배 폭등했다.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21,090원 부근. 전문가들은 이를 손절매 라인으로 잡고 대응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더욱이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을 했다. 수익 챙기기 끝물이라는 분석보고다. 그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도 일부 차익실현에 돌입했다. 『개미지옥』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문제는 이들이 챙긴 현금을 누군가가 반드시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 시장의 『제로 썸 게임(zero-sum game)』 논리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력의 나머지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주가가 ‘와르르’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 경고』, 국보 일별 주가. 최근 국동의 주가 폭등은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의 강한 매수세가 견인차 역할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피지기(知彼知己), 세력 손 바뀜! 주가폭등 견인...

국동 그래프에는 두 차례 기간에 걸쳐 미확인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을 AㆍB 세력으로 구분 짓는다면, A 세력은 12월 21일~1월 4일 국동 주식을 매집했다. 평균 매수가격은 11,595원

A 세력이 손을 털면서 B 세력이 들어왔다. 물론 A와 B가 한 몸일 수도 있다. 이는 세력이 펼치는 작전의 패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세력 간 손 바뀜이 일어났다. 

A 세력이 매도물량을 던진 1월 7일~1월 31일, 발생했다. 이때 평균 매도가격은 12,975원. 이들은 큰 수익을 챙기지 못했다.

바통을 받은 B 세력의 본격 매수는 2월 1일~3월 14일 사이 이뤄졌다. 주가폭등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당시 평균 매수가격은 21,098원 부근.

이때 점 상한가와 불기둥이 터졌다. 이를 보고 개미투자자들이 가세했다. 개미들 추격 매수도 이때 집중됐다.

이들은 지난 13일 장중 전 고점이었던 30,150원 기준, 약 43%의 수익을 기록했다.

▲『투자 경고』, 국보의 주가 폭등을 견인했던 세력의 최근 매매 동향.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외국인 차익실현... 세력, 수익실현 돌입! 물량 쏟아지면 주가 폭락 불 보듯...

주가가 날개를 펴는 동안 외국인은 수익실현을 했다는 것.

외국인의 매집은 12월 7일~12월 20일, 발생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23,147주를 순매수했다. 평균매수가격은 11,850원

외국인은 추가매수도 했다. 1월 10일~1월 31일, 11,654주를 사들였다. 평균매수가격은 13,048원. 외국인이 앞서 매수한 물량과 합친 평균 매수가격은 12,282원.

이어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2월 1일~2월 21일, 11,016주를 팔았다. 그들의 평균 매도가격은 13,568원.

외국인이 다시 추가매수를 했다. 반짝 매수였다. 

외국인은 2월 22일~2월 26일 10,683주를 순매수했다. 평균매수가격은 13,482원.

이어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2월 27일~3월 14일, 58,704주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평균 매도가격은 18,881원. 큰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분석한다.

개인 창구를 통환 미확인 세력의 매도세도 확인됐다. 그들은 지난 15일, 보유물량 일부를 현금화 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23,776원 부근.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이제 끝물이다. 문제는 주가견인을 주도했던, B 세력이 수익실현에 들어갈 때이다.

그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다면 주가는 순간적으로 폭락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국보를 공격보다 방어적 관점으로 대하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이었다.

◈최대주주 흥아해운, 국보 매각!

흥아해운(003280)이 계열사인 국보를 매각한다.

국보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흥아해운이 제이에스 2호 사모펀드 외 1인과 보유주식 및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도주식은 흥아해운 보유 지분 21.08%(354,571주). 그리고 국보 임원 2인이 가진 71,352주 등 총 425,923주(25.32%)다.

지분 매각에 따른 양도금액은 149억 9,400만 원.  주당 35,200원이다. 공시를 발표했던 11일 종가 17,850원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이었다.

계약금 10%는 이날 지급됐다. 잔금은 임시주주총회 전날인 4월 24일, 치른다. 임시 주총에서는 변경되는 최대주주 측의 인사로 이사와 감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국보는 주식분할 결정에 대한 정정 공시를 했다. 일부 기간이 정정됐다. 이를 통해 국보 주식은 1 : 10의 분할이 예정돼 있다.

 

◈국보, 주식분할... 5000원→500원, 사채발행 한도 폭도 늘린다!

이에 앞서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국보는 정관을 변경한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재원 조달 한도를 높인다. 국보는 액면분할에 따른 유통주식 수 확대도 꾀한다.

우선 국보의 발행 예정 주식 수를 기존 500만 주에서 2억 주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현재 액면가 5,000원 주식 1주를 500원, 1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도 병행한다.

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하면 국보의 유통주식 수는 기존 168만 2,304주에서 1,682만 3,040주로 늘어나게 된다.

국보는 주식과 사채 발행 한도를 대폭 늘린다. 신주 발행 주식 총수의 범위를 50%에서 400% 범위로 변경한다. 

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1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시가 하락 등에 따른 전환가액의 조정을 최저 액면가까지 할 수 있다는 항목을 새롭게 추가한다.

▲『투자 경고』 종목 국보에 대한 거래소 최근 공시목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 13일, 거래소는 국보가 공시 불이행을 했고 이에 따라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보 CBㆍBW 발행 등, 250억 원 재원 확보전망!

국보는 신규사업을 위한 재원 확보에도 나선다.

먼저 제이에스 2호 사모펀드, 다나스 1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2,776원. 납입일은 각각 4월 26일, 5월 31일이다.

사채 발행까지 한다.

제이에스 2호 사모펀드와 뉴크라운 투자조합이 각각 100억 원, 50억 원 규모로 CB와 BW 인수자로 나섰다. 두 사채 모두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1%, 2%씩이며 전환ㆍ행사가액은 14,845원이다.

사채 만기일은 2022년 4월 26일이고 전환청구 및 권리행사 기간은 2020년 4월 26일부터 2022년 3월 25일까지다.

▲『투자 경고』 종목, 국보 주봉 그래프. 불과 2주 만에 폭등했고 바로 급락했다. 지난주 위꼬리 캔들이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 캠프 信愿 제공.

◈자칫 빚잔치 될 수도... 『묻지마 투자』 주의!

시장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신사업 진출로 국보가 정체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자칫 빚잔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청사진이 꼬일 경우다. 

전문가들은 신규자금 영입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자칫 독(毒)이 된다는 얘기였다.

폭등 후 급락한 국보 그래프가 이런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사뭇 기대감만으로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보는 2016년 2억 원 흑자를 제외하고 최근 4년간 매해 20억 원에서 40억 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 규모 역시 2015년 900억 원대에서 작년에는 715억 원까지 줄었다.

국보는 지난 15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384억 원. 코스피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932위다.


▲국보 최대 주주인 흥아해운 지분 분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흥아해운 일봉 그래프. 주가가 끝없이 흐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국보 최대주주 『흥아해운』, 영업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 부활 불투명...

국보의 최대주주, 흥아해운(003280 · 382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흥아해운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흥아해운이 구조조정만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7,538억 원, 영업 손실 366억 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528억 원.

매출액이 9.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배 늘어났다. 순손실 폭이 28%, 개선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국보 지분분석. 최대주주가 흥아해운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흥아해운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2018년 3분기 누적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초과했고 판관비 지출도 불어났다. 그렇게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법인을 꾸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벌어들이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 쓰는 돈이 더 많아 손실이 누적됐다는 얘기다. 이는 영업활동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흥아해운 연봉 그래프. 주가 추락의 끝은 어딜까. 액면가 500원 밑으로 떨어져 이제는 300원대 주식이 된 지 오래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 캠프 信愿 제공.


◈흥아해운 주가 추락 中... 액면가 500원 밑, 300원대 동전 주!

향후 흥아해운의 수익 개선도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현재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운임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운임 추가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인트라아시아(Intra Asia) 선사들 간 경쟁도 격화하는 모습.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흥아해운의 영업비용 지출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금 창출력을 개선할 수 있는 여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 주가는 액면가 500원 아래다. 300원대 동전주로 끝없이 추락하는 이유로 꼽힌다. 

◈국보, “자본금 늘어, 주가에 영향 미쳤을 것”

한편 취재진은 국보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가 폭등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그는 "최근 공시사항을 보면 안다. 유상증자나, 자본금이 늘어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본금이 늘어나서 주가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국보 측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 "비정상적이라는것은 잘 모르겠다. 비정상이라고 나오면 거래소에서 우리한테 조회공시를 요청한다. 그런데 우리 공시 사항이 그럴만한 사안이다 보니까, 그쪽에서 조회공시 같은 걸 요구 안 하는 것이다. 우리 공시 올린 거 보면 알겠지만 총 250억 원이 유입되는데, 시가총액은 원래 주가 오르기 전 일주일 전만 봐도 아마 200억, 230억 그 정도 됐다. 그런데 250억이 영입, 단숨에 자본금이 늘어나면, 지금 450억 원 정도 될 것이다. 그 정도 될 거니까, 특별하게 이상한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보 입장 "그거는 뭐 회사 측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주주들이 그렇게 한다면 어떻게 방법이 없다. 회사 차원에서는, 주주명부를 보면, 대부분이 다 개인주주기 때문에, 국보는 일반 주주, 소액주주가 99.86%를 차지한다. 주식 수는 72.95%를 차지하고 개인만. 그리고 최대주주가 21.05%, 아 08%구나. 이 정도를 갖고 있어서 사실상 흥아해운이 가진 지분을 제외하면 거의 다 개인이 들고 있기 때문에 이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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