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맨'이 돌아왔다. SF연극제로 3월20일부터
'벙커맨'이 돌아왔다. SF연극제로 3월20일부터
  • 어승룡 기자
  • 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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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맨', SF연극제로 3월20일부터 24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
3월20일~24일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벙커맨' 포스터
3월20일~24일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벙커맨' 포스터

2012년 겨울, 초연 무대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다 잡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인정받았던  '벙커맨'(드림시어터컴퍼니 제작)이 올 봄 관객과 다시 만난다.

소극장 혜화당이 주최하는 SF연극제를 통해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관객과 만나게 될 '벙커맨'은 대학로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연극 <그놈을 잡아라>를 만든 정형석 연출의 작품이다.

정형석 연출은 2017년 서울연극제에서 제작자로 대상을 수상하고,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성혜의 나라' 감독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공연계와 영화계 양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작품은 본인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두번은 겪었을 암울했던 시기,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것만 같은 고립감과 고독함속에 빠져있던 인생의 절망기를 겪던 시절에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썼다는 이 작품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핵전쟁이 발발하여 지구가 멸망하고 벙커에 홀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쟁이 나지도 핵이 터지지도 않았지만 삶은 때로 전쟁이 난듯 핵이 터진듯 암울하기도 하고 벙커에 갇히지 않았지만 갇힌듯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공감과 함께 여러 질문과 메시지들을 던진다.

작품의 주제는 이렇게 무거울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반대로 극의 구성은 가벼움과 재미적 요소를 가득 담아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

정형석 연출의 연극 '벙커맨' 연습장면
정형석 연출의 연극 '벙커맨' 연습장면

모노극에 가까울만큼 남자 배우 홀로 끌어가는 극 전반부는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고 극 중반부에 등장하는 여배우와는 알콩달콩한 케미를 보여주며 관객과 소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인디 가수의 라이브 무대처럼 10여곡의 연주와 노래를 극 중간 중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디 무대에서 싱어 송 라이터로 활동하는 가수 겸 배우가 참여하여 본인의 자작곡들을 들려주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보는 맛과 더불어 듣는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이번 5일간의 공연에는 편준의, 김신영, 양은주가 출연한다. 연극과 음악과 진중한 메시지와 유쾌한 재미가 모두 결합된 작품 <벙커맨>, 이 봄 꼭 챙겨봐야 할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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