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한국인의 한(恨)과 정(情) 느낄 수 있어…
[종합]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한국인의 한(恨)과 정(情) 느낄 수 있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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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뮤지컬들이 처음 공연을 올리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중소극장이 아닌 대극장 공연은 더욱 더 어렵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주 힘들게 첫 걸음을 내뎠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올린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연출 노우성)는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맞이해 첫 공연을 올렸다. 사실 이번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작사(수키컴퍼니)가 투자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와 연출, 스태프가 힘을합쳐 하나의 공연을 완성시켰다. 일각에선 '아쉽다' '왜그러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관련업계는 '선방'을 하고있다는 입장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44년 중국 난징,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여옥'과 조선인 학도병 '대치'는 조선인끼리 아픔을 공유하다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여옥이 대치의 아이를 임신하자 두 사람은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탈출을 하던 도중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헤어지게 되는데, 이후 사이판으로 끌려간 여옥은 위생병 '하림'을 만나 함께 미군에서 일하며 잠시 행복한 순간을 맞이 한다. 그리고 해방 직후 공산당원이 된 대치와 재회하면서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 제주 4·3사건, 6·25 전쟁 등 수년간의 굵직한 사건들이 자연스레 작품 속에 스며들어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군무는 몇번을 봐도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다. 

 

동명의 제목으로 MBC 드라마를 통해 방송된 원작은 1991년 당시 최고 시청률 58.4%, 회당 평균 시청률 44%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 드라마'였다. 배우들의 원작의 해를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의 가장큰 특징은 런웨이 형식의 무대구성에 있다. 기존 무대와 객석 구조에서, 무대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또 다른 객석을 만들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어떤 순간에는 공연속 청중이 되고, 어떤 사건 앞에선 진실을 목격하는 시민이되기도 한다. 극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지만, 객석에 앉아 배우들의 호흡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또다른 매력이다.

'스타' 마케팅은 없지만 중견배우 김진태, 유보영, 조남희 등을 비롯해 '윤여옥' 역의 김지현, 문혜원, '최대치' 역의 박민성, 김수용, 김보현, '장하림' 역의 테이, 이경수, '권동진'역의 구준모, '최두일' 역의 조태일과 앙상블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다.다만 강약 조절에 있어 아쉬움이 많다는 평이 오가지만, 그래도 지금 이시기 한국인이 느낄 수 있는 '한'과 '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어 힘을 얻는다는 평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웃고 울리게 만드는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4월 14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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