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솔직한 여자, 더욱 믿음직스러운 이코노미스트
[동원증권] 솔직한 여자, 더욱 믿음직스러운 이코노미스트
  • 박정민 기자
  • 승인 2004.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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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국내 증권사의 유일한 여성 이코노미스트, 고유선 선임연구원. 그녀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솔직함’으로 똘똘 뭉친 서른네살 소녀다. 증권가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하지만, 나이먹고 세월을 느낄 시간이 없어서 아직 고연구원은 시간에게 20대의 젊음을 내어주지 않았나 보다.
지난 5월 동원증권 리서치로 전격스카우트 된 후, 업무적응과 자기발전을 동시에 얻으려다 보니 바빠서 머리빗을 시간도 없다는 고연구원에게는 특유의 털털함과 못말리는 꼼꼼함이 있다. 그리고 힘이 있다.
결코 여성으로서 가볍게 들 수 있을 것 같지않은 경제분석을, 그것도 거시경제라는 무거운 주제로 밤낮 가리지 않고 고민해온 것이 벌써 10년째.
장기적인 흐름과 큰 흐름들을 분석하고 전망을 내는 것이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게 느껴진다는 고유선 연구원은 망원경을 통해 먼산을 보고 정확한 재료와 결론을 집어내는 남들보다 한발 앞선 분석과 전망이 특기사항이다.
국내외의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여 주식시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도 평이 자자하다. 꾸미지 않아도 항상 정돈되어있는 말투와 논리정연함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연구원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 작업이 더디어 질 때, 가장 힘을 내면서도 가장 지치기도 한다는, 자신의 일에 ‘욕심’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그리고 빡빡한 업무일정만 아니면 공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젊은 사람이다.
모닝미팅으로 시작하는 하루 일과 중 고객과 증권사의 매니저들을 만나는 것이 그녀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중요한 시간이다. 매일매일의 주가와 투자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기록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러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섬세한 보고서가 나온다. 그래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실한 보고서가 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보고서에 대한 엄격한 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하나의 변수라도 놓치게 되면 고연구원은 자기자신에게 심하다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준다. 자기자신에게 엄격하고,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것은 그녀의 생활수칙이기도 하다.
그렇게 달굼질해 온 경륜과 경험이 지금의 감각을 이끌어내게 한 재료이기에 고원구원이 앞날에 횡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생각이 필요할 때는 음악을 듣거나 여의도의 아파트 단지를 잠깐이나마 산책한다고…
하반기의 경제전망과 투자에 관한 의견을 묻자, “내년 1분기까지는 가계의 부채조정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는 소비경제가 관건”이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보인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소비와 수출모멘텀의 분산으로 횡보국면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부채조정과 건설경기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내수회복의 강도는 내년 2분기부터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드리워진 안개는 힘으로도, 밝은 빛으로도 거두어낼 수 없는 법. 고연구원의 진지함과 숙련된 능숙함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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