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신] 초고령화 사회, 110조엔 자산 증발 위기
[일본통신] 초고령화 사회, 110조엔 자산 증발 위기
  • 이원두 고문
  • 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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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구의 25%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가계금융자산 1천 8백 60조엔 가운데 약 절반을 이들이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절반은 75세 이상이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 신탁 등 위험자산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가계금융자산의 리스크 자산은 총 2백 80조 엔으로 추산하고 있는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이 가운데 40%인 1백 10조 엔이 75세 이상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손에게 상속하거나 증여를 하더라도 ‘투자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현금화하여 이른바 ‘증발’되는 것이 특징. 지난번 초우량기업인 소프트뱅크 조차 상장 첫날 주가가 청약 가를 밑도는 ‘불상사’가 발생한 배경이다.

투자에 등을 돌린 고령층의 금융자산이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일본 금융청이 미국 연준(FRB)과 일본중앙은행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예금 중심의 일본의 고령층 자산은 1994년 이후 거의 한 푼도 늘어나지 않은 평균 2천만엔 수준인 데 비해 같은 기간의 미국 시니어 층은 투자신탁, 생명보험, 주식 채권 등으로 수익을 올려 거의 세배로 불어났다.

일본의 노년층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파는’만년 손실형 투자를 하는 반면 미국인은 ‘주식 등 가격 리스크가 있는 자산은 장기보유를 통해 수익을 얻는 상식’에 익숙한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한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노년 고객층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상속인이 나타나 ‘전액 출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가계금융자산은 시장에서 증발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올부터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서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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