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12일 공매도 거래 금지
클럽 ‘버닝썬’ 사태와 연루된 ‘빅뱅’ 멤버 승리가 연예계 은퇴 입장을 밝힌 가운데 YG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1일 YG 주가는 전일 대비 14.10%(6100원) 하락한 3만7150원에 마감됐다. 지난 8일 승리의 군입대 소식이 알려지며 6.13% 반등했지만 피의자 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YG주가가 종가 기준 4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23일 3만9150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YG의 시가총액은 7860억원에서 6756억원으로 하루 새 1100억원 넘게 증발했다. 경쟁사인 JYP엔터(1조1043억원)보다는 4천억원, SM(9347억원)과 비교할 때 2500억원 가량 뒤쳐진다.
YG의 주가하락에는 기관의 약 300억원의 순매도와 함께 공매도 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14억2800만원 수준이던 YG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일에는 24억7400만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YG엔터는 12일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돼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지난 2017년 3월 도입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에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공매도로 인한 시세 조종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종목에 대해 다음 거래일에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다.
YG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21일 YG엔터가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640억원(18.3%) 하락한 285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분의 2 가까운 157억원(62.4%)이 줄어 95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YG 소속 그룹 ‘블랙핑크’의 올해 신규앨범 발표 및 해외투어와 신인그룹 ‘트레져13’의 하반기 데뷔를 YG주가의 호재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YG의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도 6만원이나 됐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YG엔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