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이오테크닉스 이유없는 '급등' 이유는?
[박철성의 주간증시] 이오테크닉스 이유없는 '급등' 이유는?
  • 칼럼니스트 박철성<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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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테크닉스 주가 1.6배 상승 시점, 리포트 발표!
◈DB 투자, 이오테크닉스 주식 순매수 증권사 2위!
◈대량순매수 DB 투자 계좌, 전 고점 기준 평균 30% 수익 中!
◈DB 투자, 이오테크닉스 『단골손님(?)』... 지난해부터 모두 4차례 『BUY』 제시!
◈리포트 『BUY』 제시 후, 공매도 극성... 시세조종 의혹 제기!
◈이오테크닉스, 이유 없는 급등! vs “15만 원 했던 주가가 3만 원까지 빠졌다가 오른 것

 

▲이오테크닉스가 공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매도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오테크닉스 홈페이지 캡처.
▲이오테크닉스가 공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매도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오테크닉스 홈페이지 캡처.

DB 투자금융(대표ㆍ고원종)이 이오테크닉스(039030)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지난 2월 28일이었다. 이는 매수하라는 얘기였다. 목표 주가는 8만 원.

이오테크닉스는 최근 두 차례나 『공매도 거래금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 양상,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었다.

공매도와 주가변동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공매도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DB 투자금융이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목표가는 8만 원을 잡았다. DB 투자금융 리포트 캡처.
DB 투자금융 고원종 대표<br>
DB 투자금융 고원종 대표

일단 여기까진 좋다.

그런데 증권사가 투자의견, 『BUY』 제시 전에 선 매수를 해도 되는 걸까? DB 투자금융 고원종 대표는 이런 내용을 알고 있을까? 의문이다.

DB 투자금융은 리포트 발표 직전까지 미리 이오테크닉스를 대량 순매수했음이 확인됐다. 순매수는 지난 8일까지 이어졌고 총 91억 원 규모였다. 금감원과 거래소,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DB 투자금융은 지난 12월 28일~2월 27일, 142,648주를 순매수했다. 이튿날 DB 투자금융은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BUY』 의견을 제시했고 목표가로 8만 원을 잡았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DB 투자 『BUY』, 전날까지 이오테크닉스 대량 순매수!

DB 투자금융 리포트는 지난 2월 28일 발표했다. 이오테크닉스 주가가 전저점 대비 1.6배 올랐을 때였다.

더욱이 DB 투자금융은 투자의견 『BUY』, 리포트 발표 전날까지 이오테크닉스를 대량 순매수했다.

▲DB 투자금융이 『BUY』 제시 전에 대량의 순매수를 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대량순매수 DB 투자 계좌, 전 고점 기준 평균 30% 수익 中!

DB 투자금융 측 단수, 혹은 복수의 미확인 계좌는 지난 12월 28일부터 2월 27일, 리포트 발표 전날까지 142,648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8일 종가기준, 총 78억 원 규모였다. 평균 매수가격은 47,847원 부근.

이는 전고점 기준, 평균 약 30%, 지난 8일 종가 기준, 14% 수익 중으로 파악됐다.

◈리포트 발표 이후, 추가 순매수... 총 91억 원 규모!

또 DB 투자금융 미확인 계좌는 리포트를 발표한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23,901주를 추가 순매수했다.

결국 1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는 총 166,549주, 91억 원 규모였다. 평균 매수가격은 49,092원.

▲증권사별 매매 동향 중, 종목별 증권사 매수ㆍ매도순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DB 투자, 이오테크닉스 주식 순매수 증권사 순위 2위!

현재 DB 투자금융은 이오테크닉스 주식 누적 순매수 증권사 순위 2위에 랭크됐다.

이 부분 1위는 NH투자증권. 같은 기간 동안 총 204,581주의 순매수. 기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이오테크닉스를 가장 많이 매수한 증권사였다.

그런데 NH투자증권은 이오테크닉스 관련, 어떤 리포트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오테크닉스 리서치 동향. 유독 DB 투자금융에서만 지난해부터 총 4회에 걸쳐 BUY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해 주가 2.7배 폭락부터 총 4회, 『투자의견』 제시!

시장에서는 DB 투자금융을 ‘이오테크닉스 단골손님(?)’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오테크닉스 주가는 지난해 내내 하락했다. 1년 단위인 연봉 그래프상, 고점 대비 주가가 무려 2.7배 주저앉았다.

그런데도 DB 투자금융은 지난해, 무려 세 차례나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심지어 지난 8월 16일 리포트는 당시 주가 기준, 목표가를 거의 50% 상승한 8만 원으로 제시했었다. 무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이오테크닉스 월봉 그래프. 2015년 2월 2일, 153,900원이었던 주가가 4년째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DB 투자금융은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3회에 걸쳐 『BUY』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폭락 피해, 고스란히 개미 몫! “증권투자 결과, 법적 책임소재 없다” 리포트에 고지...

당시 손절매로 입은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 몫이었다. 그래도 감히 불평이나 투정을 할 수가 없었다.

리포트 하단, 의무적 고지(Compliance Notice)를 통해 “본 조사 자료는 고객의 투자참고용으로 작성된 것”이라면서 “당사(DB 투자금융)의 리서치센터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 및 정보로부터 얻어진 것이지만 DB 투자금융이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라고 명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락의 끝을 보인 지난해 말, DB 투자금융 미확인 계좌는 이오테크닉스 주식의 순매수에 들어갔다. 네 번째 투자의견 BUY가 제시되기 직전까지 대량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DB 투자금융이 발표한 이오테크닉스 관련 리포트는 모두 K 연구원이 작성했다. 그는 지난해 4월과 5월, 8월, 그리고 최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이들 리포트는 모두 목표가가 제시됐다. 4, 5월 목표주가는 10만 5,000원.

해당 리포트는 K 연구원 단독으로 3회, 그리고 1회는 다른 연구원과 공동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이오테크닉스 일봉 그래프. 최근 주가가 1.6배 뛰었다. DB 투자금융의 『BUY』 의견 제시 후, 공매도가 극성을 부렸고 주가가 주춤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信愿 제공.

 

◈이오테크닉스 주가 1.6배 상승 시점, 리포트 발표!

K 연구원이 작성한 최근 리포트는 이오테크닉스 주가가 이미 1.6배 상승한 시점에 발표됐다.

K 연구원은 리포트에 “2019년, 이오테크닉스 실적회복 구간”임을 전제한 뒤, “5G 수혜주로 이오테크닉스도 기대되는데, 올해 추가적인 해외 수주와 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 투자가 기대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액은 58% 성장한 7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2019년 실적 회복 전망이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 구간 진입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목표주가 8만 원, 투자의견 『BUY』 유지”를 강조했다.

▲DB 투자금융 리포트 하단, 의무적 고지(Compliance Notice)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조사 자료는 고객의 투자참고용”이라면서 “(자료에 대해) DB 투자금융이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
그런데 잘 안 보였다. 보고내용의 글자 크기보다 작았기 때문이었다. DB 투자금융 리포트 캡처.

또한 이번에도 리포트 하단, 의무적 고지(Compliance Notice)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조사 자료는 고객의 투자참고용”이라면서 “(자료에 대해) DB 투자금융이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 그런데 의무적 고지는 잘 안 보였다. 보고내용 글자 크기보다 작았기 때문이었다.

책임을 정하는 중요한 내용이던데, 오히려 더 큰 글씨로 잘 보이게 표현해야 했지 않았을까. 세인이 던지는 의문이다.

취재진은 리포트를 작성한 K 연구원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직장 동료들을 통해 수차례 메시지 전달을 부탁했다. K 연구원에게 문자메시지가 수차례 전달된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결국 최재진은 DB 투자금융 대표이사 비서실을 통해 고종원 대표에게 노크했다.

그제야 B 관계자의 답신이 왔다. B 관계자는 해당 부서와 K 연구원의 입장, 전달자 역할을 했다.

‘BUY’ 제시 전, 대량 매수에 대해 B 관계자는 “이런 거는 시시각각 금감원을 통해 다 규제받고 모니터링 받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공개되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기 매수창구라는 것이 DB금융투자(계좌)를 통해서 고객들이 산 거다.”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그사이, DB금융투자가 고객의 동의 없이 계좌를 확인했다는 얘길까?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됐다.

또 B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컴프라이언스를 통해 아무 이해 관계없음과 해당 리포트에 언급된 종목의 지분 1% 이상, 보유한 적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면서 “이렇게 기초적인 수준의 주가조작, 이런 걸 저지르도록 놔두는 곳이 어디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이 내용에 대해 취재진이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오테크닉스의 발행 주식은 보통주 12,280,626주, 우선주 27,247주였다. 여기서 1%라면 우선주를 포함해도 123,078주.

그런데 지난 12월 28일~3월 8일까지 DB 투자금융 누적 순매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166,549주였다.

▲이오테크닉스가 공매도 과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거래소는 이오테크닉스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만 두 번째 조치였다.

◈리포트 『BUY』 제시 후, 공매도 극성... 공매도세력 시세조종 의혹 제기!

급등했던 이오테크닉스 주가가 최근 움찔했다. DB 투자금융 리포트, 『BUY』 의견 제시 후 두드러지는 현상이었다.

공매도가 극성을 부렸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지난 5일, 거래소에서는 이오테크닉스를 공매도 거래금지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7일에 이어 최근에만 두 번째였다.

▲이오테크닉스 일별 주가. 최근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음을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공매도(Short stock sellingㆍ空賣渡)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라는 뜻.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하고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따라서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한 뒤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주가가 반드시 하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세조종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이 공매도할 수는 있지만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공매도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이오테크닉스, “15만 원 했던 주가가 3만 원까지 빠졌다가 오른 것”

짧은 기간, 이오테크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전 저점 대비 1.6배 올랐다.

과연 주가 급등 배경이 무엇일까. 취재진이 이오테크닉스 측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C 관계자는 “주가 상승 관련, 특별한 내용은 없다”면서 “ IT주들이 많이 빠졌다가 반도체 장비주들이 다 이렇게 50%, 뭐 많게는 두 배 정도 올랐는데 시장의 흐름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급등만을 보면 안 된다.”면서 “원래 15만 원 정도 했던 주가가 3만 원까지 빠졌다가 최근 5만5천 원, 6만 원 갔다가 5만 5천 원 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너무 최근에 단편적으로 오른 것만 얘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오테크닉스는 2018년 3분기 재무제표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 48.48% 영업이익 94.92%가 감소했다. 해당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이오테크닉스 C 관계자 얘기대로 주가가 급등할 어떤 이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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