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vs사모펀드 KCGI 주총 표대결....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가능할까
한진그룹 vs사모펀드 KCGI 주총 표대결....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가능할까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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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총 표대결 앞두고 난타전… 지분 12% 국민연금 움직임도 촉각

한진그룹(조양호 회장)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에 나섰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안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분12%를 가진 국민연금이 한진과 KCGI 중 누구의 편에 서느냐에 조 회장에 퇴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6일 KCGI의 주주 제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법원 판결에 대해 즉시 항고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KCGI는 상법상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는 주식 보유 기간 6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주주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칼 지분 10.71%를 보유한 KCGI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의 보수 한도 감액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이날 KCGI는 한진칼 소수 주주 중 조 회장 우호 지분을 표결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임직원,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사우회 명의 주식 224만1629주(3.8%)에 대한 표결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

KCGI는 “대한항공이 자금을 지원했거나 운영진 선정에 관여했다면 즉시 신고하고 의결권 행사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누굴 선택할까

한진그룹과 KCGI 간에 표대결에 키는 국민연금이 쥐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56%을 보유하고 있다. 둘 중에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바뀐다. KCGI를 선택할 경우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은 어렵게 된다. 경영권에서 전면 배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 3개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6개의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한항공 주총 안건인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대해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받아내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할지는 아직 미지수.  그동안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수행이 어려운 자’에 대해 이사 선임에 반대하라는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을 근거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반대해 왔다. 올 1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도 조 회장이 이사 연임을 시도하면 반대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과도한 겸임’이 구체적으로 몇 개 회사를 의미하는지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찬반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진家 위기론

한진과 KCGI 간 표 대결에서 조양호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임기 만료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 정서도 조회장 일가에 대해 부정적이다.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등 3남매를 비롯해 부인 이명희 여사까지 연이은 갑질 사건을 일이키면서 기업의 신뢰를 추락시켰다. 이런 이유에서 조회장 일가에 경영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다.

지난 6일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가 한진홀딩스(조남호 회장)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면서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회장이 경영권을 잃은 상황에서 조 회장도 KCGI와 표대결에서 패한다면 경영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높다는 점에서 한진가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재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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