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기업결합 700건 처리... 결합금액 23조 감소
공정위, 기업결합 700건 처리... 결합금액 23조 감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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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결합 10년새 가장 많아... 올해 규모 증가 전망
지난해 공정위가 700건에 달하는 기업결합 건을 심사했으나,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라 금액은 23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의 주요 특징 및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총 702건이며, 금액은 486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 (사진=뉴시스)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 (사진=뉴시스)

지난해 기업결합은 총 668건, 509조4000억원이 이뤄진 2017년에 비해 34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글로벌 무역 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대형 기업결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국내기업이 주도한 M&A 중 결합금액이 5조 원을 넘는 기업결합은 아예 없었다. 2017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9조 3천억 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합병(19조 3천억 원) 등이 있었던 것과 비교된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구조 조정 등 사업재편을 위한 소규모 인수·합병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대비 56건 증가한 570건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금액은 10조2000억원 감소한 43조6000억원에 그쳤다.

공정위는 국내 기업들이 외부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2년 연속 결합 건수가 늘었고, 기업결합 방식은 합작회사 설립이나 합병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 기업집단)은 2017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업결합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는 전년대비(135건) 73건 증가한 208건을 심사했고, 금액 또한 전년(18조9000억원)대비 3조6000억원 증가한 22조5000억원에 달했다.

사업 구조 재편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44건 늘어나 최근 5년 중 최대인 199건을 기록했지만, 금액은 5조 9천억 원 줄었다. 신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도 554건으로 전년대비 12건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금액은 4조 3천억 원 감소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의 영향으로 건수(154건→132건)와 금액(455조6000억원→443조원)에서 모두 감소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2019년도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호무역,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라 기업결합이 중요한 성장전략과 사업구조재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정위는 올해 유료방송업, 게임산업, 조선업 등에서 대형 M&A가 진행되고 있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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