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 포기한 '내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 포기한 '내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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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연임을 포기했다. 연임이 유력했으나 금융당국과의 마찰을 피한 것이다. 

하나은행 측은 함영주 은행장의 선택이라고 밝혔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함 행장이 연임을 원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압박 때문에 용퇴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감원이 지배구조 리스크를 이유로 함 행장의 연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임원은 하나은행 사외이사와 만나 후보자 선정 지배구조 리스크 요인을 언급했다. 다음날 27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법적 리스크 점검을 요청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7일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은행 측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경영 공백 발생 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승계절차가 마련되어 있다며 함 행장을 후보로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함 행장은 28일 퇴임을 발표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5개 자회사가 도입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참여 확산을 독려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도입을 한 상황이다. 

퇴임과 동시에 지성규 글로벌사업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것도 급작스럽다. 함 행장은 지성규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자 수차례 추천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간 지성규 부행장은 후보군으로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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