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으로 돌아온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재연으로 돌아온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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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이 오는 4월 창작극 <함익>이 다시 돌아온다.

창작연극 <함익>은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연극으로, 김은성 극작가의 세련된 대본과 김광보 예술감독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2016년 초연 당시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이었다.

 

원작에서 선왕을 죽인 삼촌이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의 자리까지 오르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 햄릿은 성(性)과 배경을 바꿔,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의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함익은 아버지와 계모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 갔다고 믿으며 복수를 꿈꾼다. 부유한 환경에 완벽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독하고 우유부단하며 인간미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그녀는 거울 속에 살고 있는 내면의 분신인 ‘익’과 자아분열적 대화를 나눌 때에만 마음 속 욕망을 드러내며 자유로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함익은 제자인 ‘연우’를 만나고,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하는 그에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지만 지독하게 사랑을 그리워한 함익은 열정적이고 젊은 연우를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고, 연극 〈햄릿〉 속 연우를 통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함익의 광기에 제자들은 반발해 자신들만의 무대를 올리고, 그녀는 결국 아버지의 원숭이인 ‘햄릿’이 어머니 장례식 때 엄마 시체에 매달려 웃었다며 복수의 칼날을 휘두른다.

 

3년 만에 돌아온 〈함익〉은 초연부터 함께 한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새롭게 참여한 배우들로 더욱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연극적인 색채로 무대를 압도하며 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 최나라가 ‘함익’ 역을, 독특한 개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배우 이지연이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을 맡아 초연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한다.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더블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배우 오종혁은 뮤지컬 〈그날들〉, 연극 〈벙커 트릴로지〉, 〈킬미나우〉 등 끊임없이 무대를 확장하며 완벽한 연기변신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오종혁 만의 열정적인 연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배우 조상웅은 연극 〈네버 더 시너〉,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레미제라블〉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흡입력 있는 무대를 만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상웅은 원숙하고 섬세한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달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강신구가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아 함익의 내면을 점점 병들게 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또한 19: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서울시극단 연수단원이 참여해 2019년 첫 정기공연의 무대를 함께 채울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창작극 <함익>은 오는 4월 12일(금)부터 2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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