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의 버닝썬 노리는 클럽 ‘선샤인’ 추적
[단독] 제2의 버닝썬 노리는 클럽 ‘선샤인’ 추적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2.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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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중순에 오픈 '선샤인' 클럽으로 추정되는 곳의 입구
오는 3월 중순에 오픈하는 '선샤인' 클럽으로 추정되는 곳의 입구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마약과 성폭행 의혹 세간의 주목을 받던 강남 클럽 버닝썬이 폐업을 선언했다.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와 MD애나는 경찰에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향락천국 강남 클럽이 문을 닫으며 사건이 일단락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버닝썬 관계자들이 새롭게 클럽을 오픈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2의 버닝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제2의 버닝썬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선샤인’에 대해 추적해 봤다

마약·성폭력 의혹 ‘~ing’

클럽 ‘선샤인’은 강남권 클럽에서 잘나가던 MD들이 합심해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으로, 버닝썬 바이브팀과 클럽 페이스 등에서 근무했던 직원들 일부가 오픈에 참여한다. 

앞서 버닝썬은 최근 마약과 성폭력 의혹으로 경찰조사와 압수수색을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폐쇄됐다. 

문제는 MD들이 마약공급책이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클럽을 오픈한다는 것과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다수 참여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선샤인’ 오픈 멤버 중 K씨에 주목했다. K씨는 버닝썬 간부 출신으로 이문호 대표이사와 전 업장부터 비즈니스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둘은 SNS에서 서로 팔로잉을 하는 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문호 대표이사는 빅뱅 멤버 승리와 막역한 사이로, 또 SNS를 통해 버닝썬이 “안전하다”며 마약과 성폭력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한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버닝썬 전 직원은 “K씨와 이문호 대표는 막역한 사이다. 클럽 내에 문제가 생기면 머리를 맞댄다. 특히 K씨는 바이브팀 소속이지만 저스트팀과 더 친하다”며 “K씨는 버닝썬 폭행사건의 주인공 장모이사와도 친분이 깊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장모이사와 친해지면서 조 씨와의 관계도 깊어졌다. K씨는 애나가 일을 잘한다며 칭찬하기도 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저스트팀은 버닝썬 마약공급책 의혹을 받고 있는 애나가 소속된 곳으로 알려진 팀이다. 애나는 지난해 8월 버닝썬에서 일을 시작한 뒤 한 달 뒤인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엑스터시 두 차례, 케타민 한 차례 투약으로 검거돼 10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11월 애나는 출국 명령이 내려졌지만 법무부에 곧장 출국명령 취소 소송을 낸 바 있다.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씨는 지난 1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조 씨는 취재결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 이상균의 마약중간공급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 씨는 이상균을 아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긴 안다. 근데 모른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조 씨는 “그대로다. 아는데 모른다. 지금까지 기자들에 대해서 좋게 느낀 적이 없고 선입견이나 피해망상이 있다. 죄송하다”고 말한 채 전화를 끊었다. 

K씨, 아레나와도 깊은 관계

익명을 요구한 다른 버닝썬 전 직원은 “K씨가 클럽 아레나 임원들과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클럽 아레나는 굉장히 질이 나쁜 곳으로 알려진 강남의 유명 클럽이다. 최근에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마약을 투약한 손님과 직원 등 5명이 붙잡혔다.

지난 16일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판매책 A(46)씨와 그를 통해 마약을 구입한 뒤 투약한 클럽 아레나 직원 2명, 손님인 B(여·46)씨와 프로골퍼 C(29)씨 등 총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아레나 영업직원이 만취한 여성 손님을 성폭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류모씨에게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3년 간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류 씨가 만취상태의 피해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유도하고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지적했다. 

류 씨는 피해자와의 성관계 전후 과정을 녹음해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신고하면 신상을 공개하겠다는 등 범행을 감추려 했다는 것이다.

화류업계는 일각에서는 이 같이 아레나의 임원 및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K씨가 새로운 클럽을 오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선샤인’ 오픈 후 폐쇄된 버닝썬의 직원들이 영입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한다. 

화류계 관계자는 “클럽MD들이 여러 클럽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한다. ‘선샤인’에도 아레나 및 강남권 유명 클럽MD들이 영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레나 전 직원은 “솔직히 말해 강남에서 클럽 마약과 성폭력 문제는 어딜 가나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K씨는 기자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K씨의 입장 전문이다. 

"바이브팀은 2019년 2월 19일부터 강남의 한 유명 클럽으로 이동했습니다. 저스팀 장모 이사와는 친분도 없고 애나의 연락처도 없습니다.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강남권 타 클럽들도 제2의 버닝썬이 될 수 있습니다. 강남권 타 클럽에 버닝썬 핵심 관계자들이 돌면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기자는 강남권 타 클럽의 버닝썬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마약 및 성폭력 의혹을 집중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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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2019-03-15 04:41:16
기자님 수고많으십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2019-03-20 07:32:44
뭔 소린지